'대기록' 세운 싸이, 英차트 1위가 특별한 이유

아시아 가수 최초 美英차트 동시 석권 가능성도

박영웅 기자  |  2012.10.01 09:30
싸이 ⓒ홍봉진 기자 싸이 ⓒ홍봉진 기자


'월드스타'로 거듭난 가수 싸이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2위에 등극한 데 이어 이번엔 영국 UK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물론 한국 가수로는 최초 기록이다.


영국 음반 순위를 집계하는 오피셜 차트 컴퍼니(the Official Charts Company)는 30일(이하 현지시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UK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UK 차트 진입 6주 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강남스타일'은 팝의 본고장 영국에서 첫 K팝 넘버원 송이 됐다.


싸이의 영국 차트 점령은 특별하다.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의 순위와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 셈. 단순히 대중적 인기뿐 아니라 음악성으로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 충분하다.

특히 전통적으로 음악적인 자존심이 강한 영국 시장의 벽을 넘었다는 것 자체가 특별한 의미다. 전 세계적으로 셔플댄스 열풍을 이끈 LMFAO 조차도 영국 차트에선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싸이 열풍의 일등 공신은 단연 유튜브,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서비스다. 유럽의 K팝 열기를 한눈에 알 수 있는 플래시몹도 K팝을 좋아하는 열정 하나만으로 뭉쳐 팬들 스스로 만들어낸 성과. 무엇보다 음악이란 언어에 대한 충만한 이해와 소통을 이끄는 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현지 매체는 '강남스타일'의 특징으로 호소력 있는 가사와 역동성 등을 꼽으며 그런 점들이 영국 젊은이들을 움직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어느 나라보다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콧대 높은 영국 문화의 중심지 런던에서 한류 바람이 불고 있는 것 자체가 큰 성과인 것이다.

올 초만 해도 빅뱅, 2NE1으로 시작된 유럽 내 K팝 열풍이 싸이를 통해 폭발한 셈. 지난해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팬 문화가 응축돼 나타난 결과다.


싸이는 현재 미국의 권위적인 차트엔 빌보드 정상도 넘보고 있다. 미국 빌보드 차트 홈페이지에 따르면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최신(10월6일자) 차트 중 싱글 메인 차트인 핫 100 차트에서 마룬 파이브의 '원 모어 나이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주 전(9월22일자) 64위, 1주 전(9월29일자) 11위에 이은 또 한 번의 쾌거. 물론 한국 가수의 노래 및 한국어 곡 사상 빌보드 핫 100 차트 최고 순위다. 이에 빌보드 측도 "싸이가 가파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어 다음 주 중 정상의 자리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자칭 'B급 가수' 싸이가 사상 최초로 팝의 양대 산맥인 미국과 영국 차트의 정상에 오르는 믿기 힘든 일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미국 디지털 유료 음악시장 80%를 점유하고 있는 아이튠즈에서 지난 달 15일 처음으로 '톱 송즈' 1위에 오른 이후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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