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넘은 '도둑들', '아바타'는 못 넘고 종영

전형화 기자  |  2012.10.02 17:21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 마침내 '괴물'을 넘어 한국영화 흥행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역대 국내 흥행 1위인 '아바타'는 못 넘고 막을 내릴 계획이다.


2일 투자배급사 쇼박스는 이날 오후2시 기준 누적 관객수 1302만 393명(배급사 집계 기준)을 기록, 2006년 '괴물'이 세웠던 한국영화 최다 관객수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던 '괴물'의 1301만 9740명(배급사 집계 기준)을 넘어선 역대 한국 영화 최고 신기록이다. '괴물'이 106일 만에 이 같은 기록을 세운데 반해 '도둑들'은 70일 만에 '괴물' 스코어를 뛰어 넘었다.


'도둑들'은 개봉 첫 날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 신기록을 시작으로 개봉 3일 만에 100만, 6일 만에 300만, 8일 만에 400만, 13일 만에 700만, 16일 만에 800만, 19일 만에 900만, 22일 만에 1000만, 26일 만에 1100만, 33일 만에 1200만, 66일 만에 1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괴물'을 넘어서기까지 쉬운 싸움은 아니었다.


'괴물'은 워낙 기대작으로 꼽혔기에 개봉 당시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었다. 일찌감치 격돌을 피했기 때문. '아바타' 당시 '전우치' 정도만 앞서 개봉했을 뿐이다.

'도둑들'은 450여만명을 기록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600만명을 돌파한 '광해,왕이 된 남자' 등 강력한 경쟁작들과 쉬지 않고 맞붙었다. 추석 연휴 기간 간신히 스크린을 지켜 약 2만여명의 관객을 보태 대기록을 세웠다.

쇼박스는 "'도둑들'이 전국 76개 스크린에서 상영 중이며 10월2일 오후2시 기준으로 3041명을 관객을 보태 전국 누계 1302만 393명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더 이상 확보할 스크린도 '도둑들'을 찾을 관객도 사실상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도둑들'의 한 관계자는 "언제까지 영화를 극장에 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바타'(1335만명) 기록을 깨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쇼박스로선 소지섭 주연 영화 '회사원'을 11일 개봉하기 때문에 '도둑들'에 더 여력을 두기도 힘든 상황이다.

결국 '도둑들'은 '괴물'은 넘었지만 '아바타'가 세운 기록은 다음 한국영화가 깨는 바톤 역할에 만족해야 했다. '아바타'를 넘는 건 한국영화의 여전한 숙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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