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대'가 남긴 연기 원석들..1년후 기대된다

최보란 기자  |  2012.10.05 14:36
(왼쪽부터) 민호, 김지원, 설리, 이현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왼쪽부터) 민호, 김지원, 설리, 이현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SBS 주말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극본 이영철·연출 전기상, 이하 '아그대')가 떠난 자리에 연기 원석들이 남아 반짝거린다.


지난 4일 16부로 종영한 '아그대'는 모든 출연진들이 행복한 결말을 맞으며 막을 내렸다. 구재희(설리 분)은 여자라는 사실이 들켜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자신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한 강태준(민호 분)은 높이뛰기를 볼 수 있었다.

재희가 여자임을 모를 때부터 그녀를 사랑해 온 차은결(이현우 분)도 축구선수로 맹활약하며 재희와 우정을 지켜나갔다.


태준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라이벌 민현재(강하늘 분)는 바뀐 태준의 모습에 마음을 열고, 재희가 여자인 것을 알고 태준과의 사이를 훼방 놓기도 했던 설한나(김지원 분)는 자신을 좋아해주는 하승리(서준영 분)와 핑크빛 기류를 형성했다.

양호교사 장민우(기태영 분)는 패션공부를 위해 파리로 유학을 떠나고, 무뚝뚝한 육상부 코치 백광민(강경준 분)도 이소정(이영은 분)과 결혼을 약속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아그대'는 초반 아이돌 출신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점에서 연기력 논란이 우려되기도 했으나, 주연배우들은 개성 있는 캐릭터를 소화해 내며 드라마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

그룹 f(x)(빅토리아, 크리스탈, 엠버, 설리, 루나)의 설리가 오로지 자신의 우상을 만나기 위해 남고로 위장 전학하는 구재희로 변신, 드라마 속 남장미소녀의 계보를 이었다.

아역 연기자로도 활동했던 설리는 이번 작품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연기와 깜찍한 매력으로 연기자로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시트콤을 통해 연기력을 선보였던 샤이니(온유, 종현, Key, 민호, 태민)의 민호가 천재적인 높이뛰기 선수 강태준으로 분해 정극 연기에 첫 도전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민호는 차갑고 무뚝뚝하면서도 감춰진 상처가 있는 태준의 모습을 소화해 내며 귀추를 주목하게 했다. 또 재희의 영향으로 점차 변해가는 태준을 자연스럽게 묘사해 냈다.

뛰어난 연기와 귀여운 외모로 인기가 높은 아역배우 출신 이현우,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통해 떠오른 김지원, '웃어요 엄마' '뿌리깊은 나무'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서준영, 뮤지컬계 라이징스타 강하늘 등 기존 연기자들도 개성 있는 캐릭터를 잘 소화해 내며 드라마의 호흡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드라마는 비록 만화원작의 스토리 안에 진부함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원석같은 연기돌들을 남겼다는 점에서는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아그대'는 떠났지만, '아그대'가 남긴 연기돌들이 1년 후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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