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울랄라부부 캡쳐>
KBS 2TV 월화드라마 '울랄라부부'(극본 최순식 연출 이정섭 전우성)가 월화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9일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일 방송된 '울랄라부부' 3회가 14%의 전국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방송분보다 0.5% 포인트 소폭 하락한 수치지만 월화극 1위 자리는 여전히 굳게 유지했다.
'울랄라부부'의 1위 비결로는 탄탄한 필력과 영상미, 카메오스타들의 활약, 배우 열연 등이 꼽히고 있다.
이 작품은 30대 부부가 법원에서 이혼 결정하는 순간 영혼이 뒤바뀌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시간대 SBS '신의', MBC '마의'가 진지한 분위기의 시대극인 것과 반대로 부부들의 이야기를 코믹스러우면서도 현실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영혼체인지가 주된 내용이지만 그 안에는 20대 시절 사랑해서 결혼해 화목한 가정을 꿈꿨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긴장감이 사라지는 모습, 상대방의 외도를 알고 협의이혼을 결심하는 모습은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을 세심하게 표현했다.
이 같은 모습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고 있다는 평가다. 젊은 층은 작품 흡입력에 반했고 주부시청자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라고 공감하면서 적극 지지했다.
카메오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남희석 남규리 유진 김병만이 등장했으며 김창렬 왕빛나 등도 촬영을 마쳤다. 이들은 제작진과 배우들의 친분으로 직접 섭외된 경우다.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 연출 김형석)이 카메오 스타의 감초열연으로 화제가 된 만큼 '울랄라부부'도 스타들이 깜짝 출연해 반가움을 더한다.
또한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요인으로 배우 김정은 신현준의 열연이다. 김정은은 극중 30대 가정주부 나여옥 역, 신현준은 잘 나가는 호텔리어이지만 빅토리아(한채아 분)와 불륜을 저지르는 고수남 역을 맡았다.
3회에서 두 사람은 연기 내공을 폭발했다. 김정은은 걸음걸이와 말투가 남자로 변했으며 신현준은 여성스러운 목소리 및 옷차림을 소화했다.
다시 자신의 몸을 되찾기 위해 유명한 스님을 찾아가 팥을 엄청나게 먹고, 합방하면 좋아질지 모른다는 얘기에 19금 이야기를 터트렸다.
김정은은 1회에서 남편의 불륜현장을 목격한 뒤 충격으로 발병한 천식연기 장면에서 데뷔 16년차의 관록을 드러냈다. 공원에서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다 "아파트 명의와 통장을 변경하고 껍데기를 벗겨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이 이혼 전 마음을 다 잡는 모습은 주부 시청자들의 폭풍 공감을 이끌어 냈다는 분석이다. 남편의 외도를 알면서도 참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신현준도 극중 역할에 완벽 몰입했다. 그는 아내는 집안일에 충실해야 한다는 사상과 함께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 발언으로 밉상남편이 됐다.
그는 전작인 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에서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했던 영웅의 모습과 달리 내면의 코믹스러움을 모두 발산했다.
신현준의 경우 방송 전부터 SNS를 통한 열혈 홍보 및 시청률 1위 공약 선물까지 준비하는 등 이번 작품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울랄라부부' 제작 관계자는 최근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두 배우가 연기 내공을 다 터트릴 각오로 촬영 중"이라며 "예상보다 빠른 시간 내 1위를 하게 돼 분위기가 좋은데 이제 최순식 작가가 어떻게 흡입력 있게 풀어갈지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이처럼 '울랄라부부'가 회를 거듭할 수록 시청자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더욱 탄력 받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