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SBS '대풍수' 홈페이지>
안방극장에 첫 선을 보인 '대풍수'가 고려 말 격동기 강렬한 인물들의 등장으로 역전의 희망을 엿보였다.
지난 10일 첫 선을 보인 SBS 새 수목드라마 '대풍수'(극본 박상희 남선년·연출 이용석)에서는 원나라의 지배를 받던 고려 공민왕 때를 배경으로, 전설의 명당 자미원국을 찾아 나서는 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금껏 사극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풍수·관상가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블록버스터 사극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아온 '대풍수'. 마침내 베일을 벗은 드라마는 첫 회부터 신비에 싸인 명당 자미원국의 등장과 나름의 이유로 이를 손에 넣으려하는 등장인물들의 갈등이 예고돼 향후 전개에 호기심을 자아냈다.
원나라의 횡포가 심해 도탄에 빠진 백성을 지켜봐야 하면서더 때를 기다리며 속내를 감추던 공민왕(류태준 분), 그의 명을 받고 자미원국을 찾았지만 또한 때가 올 때까지 침묵해야 하는 동륜(최재웅 분), 외강내유한 고려왕족의 여신 영지(이진 분)를 비롯해, 무력한 왕을 대신해 자신이 그 자리에 오르려는 이인임(조민기 분)과 그를 돕는 수련개(오현경 분) 등의 캐릭터는 설득력 있는 명분과 개성으로 똘똘 뭉쳐 드라마에 숨을 불어 넣었다.
무엇보다 방송 말미에 등장한 이성계(지진희 분)는 지금껏 사극에서 등장한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으로 시선을 잡아끌었다. 첫 방송에서는 동물의 가죽을 뒤집어쓰고 기괴한 분장을 한 이성계는 산채의 우두머리 노릇을 하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첫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었다", "지진희와 조민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등장인물이 많은데 첫 회라 자세히 소개는 안됐지만 앞으로 기대된다", "'대풍수' 모처럼 재밌는 사극이 나왔다" 등으로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나 신선한 소재와 살아 숨 쉬는 캐릭터들의 조화에서 '대풍수'는 첫 회 6.5%(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꼴찌로 출발선에 섰다. 이는 이미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동시간대 경쟁작 KBS 2TV '착한남자'(15.3%), MBC '아랑사또전'(12.6%)과의 대결이 쉽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고려 말 조선 초 교체기의 역동적인 시대배경과 백성과 어울리며 이성계의 조선건국을 도운 도사들의 활약이라는 신선한 인물 설정에도 불구, 첫 방송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얻었다.
제작비 200억이 투입된 대작 '대풍수'가 새로운 소재와 배우들의 호연과 더불어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로 판세를 역전시킬 수 있을지 시선을 집중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