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영(왼쪽)과 지이
거북이 멤버 지이가 전 멤버 임선영의 폭행 및 강제 탈퇴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힘과 동시에 제작진에도 방송 자제를 부탁했다.
지이는 13일 낮 12시8분께 자신의 트위터에 "지인들에게 오는 전화를 받고 대충의 내용만 알고 글을 썼습니다"라며 "기사를 확인하니 할 말이 생기는군요. 제작진 분들께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사연의 방송은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또 다른 거북이 멤버인 저와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말이죠"란 글을 올렸다.
지이는 이어 "거짓이 진실이 되고 그것을 공방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재밌는 건 아니실테지요"라고 덧붙였다.
지이는 임선영에게도 장문의 글을 올렸다.
지이는 "임선영에게. 거북이 멤버들? 폭행? 얼굴이랑 몸을 막 때려? 강제탈퇴? 거북이 2집이 나오는 걸 몰랐다고? 가슴에 손을 얹고 거짓 하나 없다 말할 수 있는 거니? 알고 있을 텐데. 터틀맨 오빠 장례식장에 와서 네가 했던 말들. '언니 그땐 내가 미안했어' '나도 어렸어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했다' 서로 끌어안고 울었다. 기억 안 나는 거니? 입은 나도 있단다. 이런 불명예를 안겨 줄 수 있는 거니?"라고 밝혔다.
지이는 "터틀맨 오빠는 인격적으로 부족한 사람 아니었고 내가 너에게 손댄 적 있다고? 강제 탈퇴는 아니지. 우리의 마지막을 기억 할 텐데? 장례식장에서도 다시 한 번 얘기 했잖아. 왜 그랬니. 이슈를 만들고 싶었어? 축하한다. 어느 정도는 성공한 것 같구나. 뭔가를 밟고 일어서는 건 도의가 아니야. 딛고 일어나야 하는 거지. 이미 돌아가신 오빠 ,활동도 안하고 있는 나. 밟아서 뭐하려고"라고 전했다.
지이는 "'사계'를...이런 노래는 취향이 아니라며 부르기 싫다고 하기 싫다고 하던 네 모습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다시 일어서려'사계'를 불렀더구나. 누구에게나 양면성은 존재하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론 네가 성공하더라도 마음한구석이 편하진 않을 꺼라 믿는다. 거북이를 하면서 힘들었는지. 아니면 거북이 팀에서 나가고 나서 우리가 잘되는걸 보는 게 힘들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며 글을 맺었다.
지이는 이날 오전에도 "거북이 이름으로 살 길을 찾길 바라는 사람이 있는 듯 하네요. 하늘에서 보고 있는데 그러지 말지. 가고 싶은 길이 있으면 혼자 걸어 나가시길"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남 얘기를 하지 말고 자기 얘기를 해야지. 안타깝네요. 그렇게라도 하고 싶었는지. 본인이 본인 입으로 가신 분을. 그렇게는 하지 말아야지. 안했어야지. 그러면 안 되는 거지"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앞서 거북이 1집 때 보컬로 활동했던 임선영은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가수 재기 오디션 프로그램 KBS 2TV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에 출연해 거북이 멤버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거북이에서 한창 잘 나갔는데 왜 나갔는가"란 질문에 임선영은 "어떤 팀이든 싸우지 않은 팀은 없다"며 "보컬이다 보니 관심이 쏟아졌고 그런 걸 (다른 멤버들이) 많이 질투했고 마찰이 있었다"고 말했다.
임선영은 이어 "생방송 전 음식점에서 주문을 하는데 숟가락이 날아오고 얼굴과 몸을 막 때렸다"며 "그때만 해도 제가 언니 오빠를 무조건 따르고 항상 말 잘 들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임선영은 "그땐 너무 어려서 말을 못했다"며 "그런 상태에서 화장 다시하고 곧바로 무대에서 노래할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이거구나'란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임선영은 최정빈 박영환 김연준 정혜원 등과 함께 5남매란 이름으로 거북이의 히트곡 '사계'를 불렀다.
한편 거북이는 2001년 터틀맨 지이 임선영 체제로 1집을 발표한 뒤 2집 때부터는 임선영이 빠지고 금비가 새 보컬로 합류했다. 이후 거북이는 '빙고' '비행기' 등을 히트시키며 개성파 인기 혼성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4월 팀의 리더이자 프로듀서인 터틀맨이 심근경색 갑작스레 사망, 사실상 해체했다. 지난해 지이와 금비가 새 남자 멤버를 영입해 신곡을 내고 잠시 활동을 재개했지만 이 활동 역시 조기에 접었다.
임선영은 이후 2011년에는 수빈이란 이름의 솔로 가수로 신곡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