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오'측 "해코지 의도아냐" vs 지이 "방송자제부탁"

이경호 기자  |  2012.10.13 15:32
임선영(왼쪽)과 지이 ⓒ스타뉴스 임선영(왼쪽)과 지이 ⓒ스타뉴스


KBS 2TV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이하 '내마오') 제작진이 방송을 통해 임선영이 과거 혼성그룹 거북이를 탈퇴한 이유를 밝힌 것과 관련, "임선영과 지이의 진실 공방 양상으로 보여지길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내마오'의 연출을 맡은 전진학CP는 13일 오후 스타뉴스에 "'내마오'는 과거 가수로서 솔로, 그룹 활동 당시 실패하고 지금 재기 하는 이들의 모습을 그렸다"고 말했다.

그는 "임선영이 왜 '내마오'에 지원해 가수 재기를 꿈꾸는지 말하지 않으면 안 됐다"며 "이에 임선영이 과거 거북이에서 탈퇴한 이유를 말하게 됐다"고 전했다.


임선영은 앞서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내마오'에서 거북이 멤버들과 갈등, 폭행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난 2002년 거북이 1집 앨범에서 활동했지만 다음 앨범에서는 하차했다.

전진학CP는 "임선영이 처음에 거북이 탈퇴에 대한 얘기를 거부했다"며 "하지만 상호 간에 설득 끝에 과거 거북이에서 탈퇴하고 가수로 재기하게 된 이유를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CP는 이어 "임선영의 거북이 탈퇴와 관련해 실명을 밝히지 않았고, 논란이나 가십성 보다는 임선영이 가수로 재기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 또한 그동안 거북이에서 왜 나오게 됐는지 많은 질문을 받았다고 했다. 프로그램 의미 상 이를 밝히지 않으면 '그래서 왜?'라는 질문이 계속 나온다. '왜?'에 대한 답을 주고자 임선영의 탈퇴에 관한 얘기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화면캡처=KBS 2TV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화면캡처=KBS 2TV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전진학CP는 "'내마오' 제작진과 임선영은 특정 그룹을 해코지 하려 한 게 아니다"며 "실패를 통한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임선영의 재기 과정을 보여주려 했다. 시청자들께서도 앞으로 임선영이 가수로 재기 할 수 있는 과정을 지켜봐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앞서 거북이 1집 때 보컬로 활동했던 임선영은 이날 방송에서 "거북이에서 한창 잘 나갔는데 왜 나갔는가"란 질문에 임선영은 "어떤 팀이든 싸우지 않은 팀은 없다"며 "보컬이다 보니 관심이 쏟아졌고 그런 걸 (다른 멤버들이) 많이 질투했고 마찰이 있었다"고 말했다.


임선영은 이어 "생방송 전 음식점에서 주문을 하는데 숟가락이 날아오고 얼굴과 몸을 막 때렸다"며 "그때만 해도 제가 언니 오빠를 무조건 따르고 항상 말 잘 들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임선영은 "그땐 너무 어려서 말을 못했다"며 "그런 상태에서 화장 다시하고 곧바로 무대에서 노래할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이거구나'란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임선영은 최정빈 박영환 김연준 정혜원 등과 함께 5남매란 이름으로 거북이의 히트곡 '사계'를 불렀다.

이에 지이는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제작진 분들께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사연의 방송은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또 다른 거북이 멤버인 저와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말이죠"란 글을 올렸다.

지이는 이어 "거짓이 진실이 되고 그것을 공방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재밌는 건 아니실테지요"라고 덧붙였다.

지이는 또한 "임선영에게. 거북이 멤버들? 폭행? 얼굴이랑 몸을 막 때려? 강제탈퇴? 거북이 2집이 나오는 걸 몰랐다고? 가슴에 손을 얹고 거짓 하나 없다 말할 수 있는 거니? 알고 있을 텐데. 터틀맨 오빠 장례식장에 와서 네가 했던 말들. '언니 그땐 내가 미안했어' '나도 어렸어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했다' 서로 끌어안고 울었다. 기억 안 나는 거니? 입은 나도 있단다. 이런 불명예를 안겨 줄 수 있는 거니?"라고 밝혔다.

지이는 "터틀맨 오빠는 인격적으로 부족한 사람 아니었고 내가 너에게 손댄 적 있다고? 강제 탈퇴는 아니지. 우리의 마지막을 기억 할 텐데? 장례식장에서도 다시 한 번 얘기 했잖아. 왜 그랬니. 이슈를 만들고 싶었어? 축하한다. 어느 정도는 성공한 것 같구나. 뭔가를 밟고 일어서는 건 도의가 아니야. 딛고 일어나야 하는 거지. 이미 돌아가신 오빠 ,활동도 안하고 있는 나. 밟아서 뭐하려고"라고 전했다.

지이는 "'사계'를...이런 노래는 취향이 아니라며 부르기 싫다고 하기 싫다고 하던 네 모습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다시 일어서려'사계'를 불렀더구나. 누구에게나 양면성은 존재하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론 네가 성공하더라도 마음한구석이 편하진 않을 꺼라 믿는다. 거북이를 하면서 힘들었는지. 아니면 거북이 팀에서 나가고 나서 우리가 잘되는걸 보는 게 힘들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며 글을 맺었다.

지이는 이날 오전에도 "거북이 이름으로 살 길을 찾길 바라는 사람이 있는 듯 하네요. 하늘에서 보고 있는데 그러지 말지. 가고 싶은 길이 있으면 혼자 걸어 나가시길"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남 얘기를 하지 말고 자기 얘기를 해야지. 안타깝네요. 그렇게라도 하고 싶었는지. 본인이 본인 입으로 가신 분을. 그렇게는 하지 말아야지. 안했어야지. 그러면 안 되는 거지"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거북이는 2001년 터틀맨 지이 임선영 체제로 1집을 발표한 뒤 2집 때부터는 임선영이 빠지고 금비가 새 보컬로 합류했다. 이후 거북이는 '빙고' '비행기' 등을 히트시키며 개성파 인기 혼성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4월 팀의 리더이자 프로듀서인 터틀맨이 심근경색 갑작스레 사망, 사실상 해체했다. 지난해 지이와 금비가 새 남자 멤버를 영입해 신곡을 내고 잠시 활동을 재개했지만 이 활동 역시 조기에 접었다.

임선영은 이후 2011년에는 수빈이란 이름의 솔로 가수로 신곡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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