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4'(이하 '슈스케4')가 두 번째 생방송 대결을 마치면서 톱7의 윤곽이 드러났다. 주인공은 유승우, 정준영, 로이킴, 홍대광, 딕펑스, 김정환, 허니지. 19일 방송에서 안예슬이 떨어지면서 '남자들만의 전쟁'이 치러지게 됐다.
국내 대표 오디션프로그램으로서 '슈스케' 시리지는 4년째 가을 금요일 밤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벌써부터 유승우, 정준영, 로이킴 등은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두 번째 생방송까지 끝난 시점에서 아쉬움을 안기는 부분도 있다. 유승우, 정준영, 로이킴 등 일찌감치 톱3의 그림이 그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지난 '슈스케3'만큼의 '기대감'은 덜하다.
지난 시즌 같은 경우 생방송 무대가 거듭될수록 '오늘은 또 어떤 새로운 퍼포먼스가 나올까'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 기대의 중심에는 울랄라세션이나 버스커버스커가 있었다. 이들은 생방송 대결이 진행될 수록 시청자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무대를 만들어냈다.
지난 시즌 역시 대충 우승, 준우승의 윤곽은 생방송 초기부터 그려졌었지만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다. 누가 우승하든 그들이 우승까지 보여줄 무대에 대한 기대들이 상당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번 시즌 두 번째 생방송까지 '기대주'들이 보여준 무대는 솔직히 기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녹화 방송에서 만들어졌던 이미지에 비해 훨씬 못하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19일 방송에서 갑자기 로커로 변신을 시도한 유승우나 신선함 없이 늘 똑같이 느껴지는 정준영은 생방송 대결 전 시청자들의 그들에 걸었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보인다.
그나마 딕펑스만이 첫 생방송 당시 심사위원들의 지적을 받아들여 두 번째 무대부터 새로운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게 위안이 될 뿐이다.
대형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생방송 결선에 오른 이들의 실력은 이미 어느 정도 검증된 셈이다. 비록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그게 실력의 격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인기'에 어느 정도 의존하는 게 요즘 오디션 프로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톱7이 결정된 '슈스케4'에서 이제 필요한 건 가창력 자랑보다는 매회 기대를 뛰어넘는 무대를 시청자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다. 그것이 욕 나올 정도로 자주 나오는 '60초 후에 계속 됩니다'를 꿋꿋이 참아가며 2시간 가까이 TV 앞에 앉아있는 애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