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의 '안녕하세요' 공놀이와 '스타'

문완식 기자  |  2012.10.23 10:57


'스타' 티를 내지 않았기에 더욱 빛난 '스타'였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토크 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는 그룹 동방신기(유노윤호, 최강창민)가 게스트로 출연, MC들과 함께 시청자 사연을 전했다.


이날 동방신기는 예의 현란한 무대로 '안녕하세요'의 문을 열었다. MC들이나 방청객들 모두 '한류스타' 동방신기의 몸 사리지 않는 춤사위에 환호했다. 가요 무대이든 예능이든 최선을 다하는 동방신기의 모습은 변함이 없었다.

동방신기는 이날 거침없는 입담으로 웃음을 안겼다. 유노윤호가 치고 나가면 최강창민이 "한마디도 빼놓지 않고 다 제가 말하려던 것"이라고 받아치는 식의 동방신기 화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슬그머니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또 유노윤호가 "서울에 올라와 서울역 근처에서 노숙을 하면서 진짜 힘들게 춤을 배웠다"고 말하면 최강창민이 "아무런 어려움 없이 데뷔했다"는 식의 '만담개그'도 이들의 재치를 느끼게 했다.

그리고 이들의 '진가'는 '동방신기 놀이방'에서 더욱 빛났다. 이날 한 여성 사연신청자와 함께 나온 세 살배기 남자아이가 칭얼거리며 우는 바람에 방송 진행에 다소 차질이 생겼다.


MC들이 어르고 달랬지만 울고 보채면서 스튜디오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는 아이 때문에 정상적인 진행이 힘들었다. 이때 나선 것이 동방신기. 동방신기는 사연신청자들이 처음 무대에 등장할 때 뛰어드는 '공풀'에 아이와 함께 가 함께 '놀았다'.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노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데 아닌 방송을 위해 그것이 무엇이든 자신들의 임무를 다하려는 모습이 엿보였다.

예능프로 게스트 출연의 목적이 주로 신곡, 신작 영화·드라마 홍보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아이와 놀아주기 위해 카메라 밖으로 빠진 동방신기의 모습은 '홍보'를 넘어서는 그들의 진정성을 느끼게 해줬다. 동방신기가 누구인가.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의 대표 '한류스타'로 수많은 팬들을 거느린 이들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비단 그들의 팬이 아니더라도 동방신기에 대한 호감을 높였다.

이날 울고 보채던 아이는 결국 제작진에 의해 스튜디오 밖으로 이동했다. 이후에야 동방신기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최강창민은 웃으며 '에휴~'라는 말로 '고충'을 전했다.


'스타'란 홀로 젠 체하며 뻐기는 존재가 아닌 대중 속에서, 대중을 위해 애쓰는 가운데 존재한다는 것을 동방신기는 이날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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