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울랄라부부캡쳐
배우 한채아와 한재석이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1일 첫 방송한 KBS 2TV 월화드라마 '울랄라부부'(극본 최순식 연출 이정섭 전우성)에는 코믹커플 고수남(신현준 분), 나여옥(김정은 분)을 바라보는 인물이 있다. 바로 빅토리아(한채아 분), 장현우(한재석 분)다. 두 사람은 주인공 커플이 서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거울 역할이다.
'울랄라부부'는 결혼 12년차 부부가 남편의 불륜으로 인해 협의이혼을 결정하고 법원을 나서는 순간 바디체인지가 되는 내용을 담았다. 고수남은 같은 호텔직원인 빅토리아와 정분났다.
유부남인 고수남에게 마음을 준 빅토리아가 지탄받을 법 하지만 그에게도 사연이 있었다. 빅토리아는 출생이후 스웨덴으로 입양됐으나 양아버지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빅토리아는 고수남이 집에서 가부장적인 모습과 달리 밖에서 행동하는 젠틀한 행동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는 나여옥과 달리 고수남을 애정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1회에서 무산신녀(나르샤 분)는 "둘이 전생에 부부였다"고 말해 어쩔 수 없이 재회할 운명임을 나타냈기에 단순 불장난이 아님을 예고했다.
또한 장현우도 4각 러브라인에 뛰어들었다. 그는 과거 나여옥을 싫어해서 떠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 때문에 헤어져야한 사실이 공개됐다.
시간이 흐리고 그는 한국에 호텔 총지배인이 돼 금의환향 했다. 게다가 나여옥이 '돌아온 싱글'이 돼 호텔에 취업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라고 생각한다. 장현우는 나여옥이 법적으로 이혼상태로 알고 있기에 접근한다.
12년 동안 육아와 집안 살림에 지친 나여옥에게 백마 탄 왕자님이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주부들이 한번 쯤 꿈꿀 수 있는 캐릭터다.
빅토리아, 장현우에게 주어진 환경을 통해 최순식 작가의 치밀한 전략을 느끼게 했다. 그동안 여성의 입장에서 불륜극이 다루어졌다면 이번에는 남성의 입장도 함께 녹아들었다.
억척 아줌마인 나여옥에게도 과거 누군가를 열렬히 좋아한 첫사랑이 있음을, 고수남 핸드폰에 저장한 나여옥의 이름, 남편이 일하고 돌아와도 집에 마음 붙일 사람이 없다고 언급한 부분을 통해 부부가 서로를 돌아 볼 수 있게 했다.
일반적인 바디체인지 소재에서 벗어나 '임신'이라는 독특한 시도로 반전을 선보였기에 네 사람이 선보일 로맨스가 어떻게 될 지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울랄라부부' 제작사 관계자는 23일 스타뉴스에 "고수남과 나여옥은 빅토리아와 장현우를 통해 집에서 모습과 달리 서로가 밖에서는 타인에게 따뜻한 사랑받는 존재임을 새삼 느끼게 된 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