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울랄라부부캡쳐
KBS 2TV 월화드라마 '울랄라부부'(극본 최순식 연출 이정섭 전우성)가 '임신'이라는 파격카드를 꺼냈다.
지난 23일 방송된 '울랄라부부' 8회에는 고수남(신현준 분)과 나여옥(김정은 분)이 바디체인지가 된 상황에서 합방한 결과 임신을 하게 됐다. 입덧과 임신테스트기 사용, 산부인과 검사하는 과정은 일반 부부들과 똑같았다.
새로운 생명 탄생의 기쁨도 잠시, 출산여부에 대한 찬반논쟁이 발생했다. 고수남은 "아이를 지우겠다"는 뜻을 밝혔고 나여옥은 "아이를 지우는 것은 살인이다"며 주장했다.
두 사람의 복잡한 마음 모두 이해가 됐다. 고수남은 남자로 살았기에 아이를 출산할 수 없다는 것, 나여옥에게는 모성애가 크게 자리 잡고 있어 서로의 입장을 고수했다.
고수남과 나여옥은 가정법원에서 협의이혼의사를 밝힌 뒤 숙려기간 중인 상황이다. 이시기 부부는 다시 한 번 서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큰 맘 먹고 돌아섰는데 임신이라는 큰 난관에 부딪히게 된 것이다.
또한 불륜상대, 과거의 첫사랑이 나타나면서 4각 로맨스 불씨가 더 타오르고 있기에 임신 갈등은 더 깊어질 것이다.
일반적인 바디체인지 작품에서는 남녀가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로맨틱한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면 '울랄라부부'는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19금에 가까운 합방, 직장생활 등 소재도 다양해 확실하게 차별화를 뒀다.
여기서 최순식 작가의 생각이 잘 드러났다. 애증과 분노로 가득 찬 이혼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기획의도에서 '바꿔 살다보면, 결혼에 대한 수수께끼가 풀린다'는 내용처럼 여자의 남자의 직장생활, 남자는 출산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되돌아보자는 의미다.
'울랄라부부' 제작사 한 관계자는 23일 스타뉴스에 "이번 주 방송부터는 단순히 몸 바뀌고 좌충우돌하는 것을 뛰어 넘는다"며 "최순식 작가의 고민과 극이 전개될 방향점이 예고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