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PD "엄태웅·김승우 깨알재미, 웃기지 않나요?"(인터뷰)

문완식 기자  |  2012.10.24 10:12


'1박2일'이 달라졌다. 대한민국 방방곡곡 숨겨진 명소를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걸 목표로 하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은 예능 프로 본연이 재미와 감동이라는 목적에 더해 소소한 웃음거리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국내 대표 예능프로그램.


지난 3월 시즌2 시작과 더불어 새 멤버들이 합류하며 다소간의 '적응기'를 거쳤던 '1박2일'은 최근 멤버들의 캐릭터가 잡히면서 본격 웃음사냥에 나섰다. 이른바 '깨알재미'다.

가령 이런 것이다. 지난 21일 방송에서 엄태웅은 때 아닌 'PD놀이'에 빠졌다. 이날 잠자리 복불복에서 야외취침자로 결정된 엄태웅은 더 이상 게임에 참여치 못하자 연출진 자리로 옮겼다. 그는 최재형PD 옆에서 실제 PD처럼 자세를 잡았고 'KBS 40기 신입예능 PD'라는 자막이 나왔다.


멤버들은 이날 새를 닮아 '새PD'라는 애칭이 붙은 최PD를 따라 애견가 엄태웅에게 '개PD'라는 애칭을 지어주기도 했다. 엄태웅은 한발 더 나아가 "나는 PD가 적성에 맞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엄태웅은 이날 게임 중 비디오 판독에 참여하고 최PD와 연출회의 등 함께 하는 등 '개PD' 역할에 충실, 웃음을 자아냈다.

'1박2일'의 깨알재미는 더 있다. '맏형' 김승우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리얼 버라이어티에 첫 출연한 그는 '1박2일' 초기에는 '형 노릇' 때문에 자연스러운 웃음을 주지 못했던 게 사실. 그러나 최근에는 그러한 무게감을 덜어내고 현장 상황에 몸을 맡기면서 그 어떤 멤버보다도 큰 웃음을 안기고 있다.


지난 7일 방송의 엉덩이 싸움이 편안해진 김승우를 보여준 대표적 예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은 잠자리복불복을 위해 서로 등을 맞댄 상태에서 엉덩이로 상대방을 밀어내는 '엉덩이 싸움'을 했다. 김승우는 이날 현란한 허리놀림과 다소 민망한 엉덩이 움직임으로 폭소케 했다. 방송 직후 각종 포털에는 '김승우 저질댄스'라는 검색어가 오르기도 했다,

'1박2일'의 이러한 '변화' 뒤에는 마음 편히 여행을 즐기려는 멤버들의 마음가짐 변화에 더해 멤버들을 그러한 편안한 마음이 들게끔 만들어 주는 제작진의 배려가 있다. 성공적인 시즌1으로 인해 부담감이 컸던 제작진이 거대 프로젝트를 통한 감동주기보다는 예능 본연의 재미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 것이다.

연출자 최재형PD는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1박2일'이 '국민예능'으로 인기를 끈다고 해서 대형 프로젝트에만 몰두할 생각은 없다"라며 "일요일 저녁,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드리는 게 예능 프로 본연의 목적에 맞다고 생각한다. 감동도 물론 중요하지만 예능은 일단 웃겨야 한다고 본다. '깨알재미'는 그러한 고민 속에 '1박2일'이 선택한 전략이다"라고 말했다.

최PD는 "멤버들 역시 이제 몸이 풀려 현장에서는 그 어떤 때보다 웃음이 많이 터지고 있다. 특히 엄태웅씨의 예능감이 대단하다. 엄태웅씨의 '비방용 예능'을 전해드리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동시간대 '런닝맨'과 비교하시는 분들이 많은 데 '1박2일'은, '1박2일'만의 방법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가겠다. 늘 새로운 웃음을 안겨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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