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딸서영이' 최윤영 "시청률 40% 돌파, 춤출래요"(인터뷰)

KBS 2TV 주말연속극 '내 딸 서영이' 최호정 역

김성희 기자  |  2012.10.26 08:50
ⓒ사진=임성균 기자 ⓒ사진=임성균 기자


"'국민 며느리가 목표에요."

현재 방영 중인 KBS 2TV 주말연속극 '내 딸 서영이'(극본 소현경 연출 유현기)에서 최호정 역으로 활약 중인 배우 최윤영(26)이 한 말이다.


'내 딸 서영이'는 현실에 지쳐 가족을 저버려야 했던 딸, 그런 딸의 독기마저 감싸 안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슴 먹먹한 부녀의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의 사랑, 갈등도 등장해 많은 사랑을 얻고 있다.

여기에 통통 튀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 찍은 배우 최윤영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신예임에도 안정된 연기력으로 호평을 얻고 있는 최윤영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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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1. KBS 21기 공채탤런트

최윤영은 안양예술고등학교 연극영화과, 단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배우로서 길을 차근히 걸었다. '내 딸 서영이'를 통해 최윤영을 알게 된 이들은 데뷔한 지 얼마 안된 신예로 알 수 있지만 그는 지난 2009년 KBS 21기 공채탤런트 출신이다. 배우지망생들이 소속사 오디션을 통해 데뷔하는 것과 다르게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연극배우가 꿈이었어요. 당시 극단에서 먼저 활동했는데 5년 만에 공채탤런트가 부활됐다는 소식에 지원했어요. 그전까지는 드라마를 할 거라고 생각 못했어요. 다행이 잘 봐주셔서 합격했고 한 장면 나오는 단역부터 차근히 시작했어요. '제빵왕 김탁구'도 공채였기에 할 수 있었고 지금의 회사와도 만나게 됐죠. 공채가 저에게는 발돋움할 수 있었던 계기였던 거 같아요."

최윤영과 작품 사이에는 독특한 인연이 있다. 작품 연출자인 유현기PD가 그의 공채탤런트 연수시절 담당 연기지도자였다. 그는 유현기PD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공채시절 PD님들이 담임선생님처럼 연기지도를 담당해주셨는데 저는 유현기PD님한테 지도 받았어요. MBC '역전의 여왕', 영화 '코리아' 때도 직접 모니터도 해주셨죠. '내 딸 서영이' 합류는 저와 어울리는 캐릭터가 있다고 제의해주셔서 오디션을 봤어요. 지인 캐스팅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을 법 한데도 믿어주셨죠. 정말 저에게는 은인이세요."


전작인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 연출 김형석 이하 '넝쿨당')이 '시월드'를 주제로 많은 사랑받았다. '넝쿨당'이 유쾌한 분위기였다면 '내 딸 서영이'는 보다 서정적이다. KBS 2TV 주말연속극이 시청자들에게 파급력 있는 만큼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아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사실 전작이 워낙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걱정했어요. 그렇지만 우리 작품도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고 대본이 워낙 재밌어서 더 잘 될 것 같아요. 이보영, 이상윤 선배님과 함께 마주치진 않았지만 자주 단합회식을 해서 관계도 돈독해요. 좋은 분들과 좋은 분위기 속에서 함께 한다는 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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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2. 엄마

그는 극중에서 엄마 김강순 (송옥숙 분)의 말을 잘 듣고 심성이 여린 온실 속의 화초로 등장한다. 지난 21일 방송분에서는 미국유학을 마친 뒤 온순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엄마에게 말대꾸했다. 처음으로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피력한 것이 성공했다. 그런데 이 당당함은 엄마와의 대립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노트를 달달 외운 결과였다.

"소현경 작가님이 최호정 캐릭터를 잘 표현해주신 거 같아요. 저도 그 장면은 대본 연습하면서 정말 귀엽다고 생각했어요. 최호정은 3년 동안 미국유학생활하면서 하프보다 당당해지는 법을 공부하지 않았을까요? 앞으로 더 엄마와 대립하게 될 텐데 어떻게 변화될지 기대돼요."

최윤영에게 실제 모녀사이는 어떤지 물어보니 누구보다 자신을 걱정하고 지지해주는 분이라고 말했다. 작품 모니터를 할 때도 꼼꼼하게 살피며 부족한 부분을 주로 얘기했다면 요즘에는 칭찬이 늘어 기쁘다고 했다.

"엄마가 '넝쿨당' 팬 이시다보니 저도 주말연속극에 출연했으면 좋겠다고 말씀 하셨

고 '내 딸 서영이' 합류소식에 제일 좋아하셨어요. 그런데 엄마가 최호정의 엄마대응 노트장면을 보고 한 숨을 쉬셨어요. 딸을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은 똑같은 거 같아요."

그는 극중 엄마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송옥숙에 대해 존경의 마음을 드러냈다. 20년 관록의 배우는 확실히 달랐다.

"제가 송옥숙 선생님과 가장 많이 촬영하다보니 연기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어요. 결과모니터를 보면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시는 부분이 거의 다 맞아요. 그래서 연기 할 때 최대한 반영하고 있어요."

최윤영은 그동안 작품에서 밝은 역할을 위주로 맡았다. 이번 작품을 위해 따로 준비한 부분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

"최호정은 순수한 캐릭터고 판타지적일 수도 있어요.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외적인 부분도 신경 쓰려고 노력했어요. 원래 큰 리본이나 레이스가 돋보이는 의상을 생각했었는데 그러면 역효과 날 것 같아서 세련된 의상을 주로 선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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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3. 사랑 그리고 공약

최윤영은 극중에서 박해진(이상우 분)에게 한 눈에 반해 짝사랑한다. 3년이 삼는 시간동안 한 사람을 진득하게 바라본다는 건 쉽지가 않은데 최윤영에게 짝사랑은 어떤 의미일까.

"실제 저는 짝사랑에 겁먹는 스타일이라 못할 것 같아요. 상대가 나에게 호감 없다고 생각하면 미리 포기해요. 처음에는 최호정의 짝사랑이 답답하다고 여겼지만 시간이 지갈수록 이해가 돼요."

극중 국민남편으로 거듭난 이상윤(강우재 역), 모델포스의 톡톡 튀는 대학생 (강성재 역), 훈남 레지던트 박해진까지 다양한 남자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세 사람 중에 어떤 사람을 택할까.

"방송에서 나쁜 남자가 이상형이라고 말한 적 있는데 다시 생각하면 전 이상우를 선택할 거 같아요. 이상우는 자신의 주관도 뚜렷하고 외모도 준수한 의사잖아요. 제일 중요한 건 아빠의 죄도 용서한 마음을 가진 점이에요. 현실에서 이상우 캐릭터라면 좋지 않을까요?"

최윤영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2회에서 술주정으로 박해진과 처음 만나게 된 장면을 선택했다. 첫 촬영이었기에 구토를 하고 업히는 것이 어색했지만 연기에 몰입한 결과 친해졌다고 한다.

"저는 술에 취해서 주정부린 부분이 기억에 남아요. 박해진 오빠와 대본 리딩 이후 첫 촬영이었어요. 서로 깍듯이 인사하고 주정부려야 했죠. NG나면 안되니까 한 번에 가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이번 주 박해진 오빠에게 프러포즈하는 장면이 있어요. 슬프기도 하고 웃길 것 같기도 해서 여운이 갈 것 같아요."

최윤영은 최근 박정아와 함께 KBS 2TV '개그콘서트' 관객석에 포착됐다. 시청률 30% 돌파 공약으로 '거지의 품격' 카메오 출연한 박해진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사실 마음속으로 과감한 공약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두 사람이 정말 닮은꼴임을 새삼 느꼈고 생각보다 잘 하셨어요. 오빠도 일찍 공약을 실천하게 될 줄은 몰랐대요. 박해진 오빠와 같은 미용실을 다니는데 허경환씨 유행어인 '궁금해요' 이 말투 자주 따라하시는 장면을 자주 목격했어요. 하하"

최근 배우들의 공약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만약 작품이 40%를 돌파한다면 최윤영의 공약은 무엇일까.

"저도 공약을 한다면 어떤 것을 할지 고민되네요. 저도 거지의 품격에서 여자거지로 활약해보고 싶어요. 실은 제가 학교 다닐 때 댄스팀에서 활동하기도 했고 JYP엔터테인먼트에서도 연습생이 될 뻔 한만큼 춤을 좋아해요. 그때는 저만의 공간에서 춤을 선보이고 싶어요."

최윤영은 작품을 아껴주는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인사말을 전했다. '국민여동생'이 아닌 '국민며느리'를 선택했다.

"소현경 작가님도 저의 반전모습을 위해 초반에는 순수하게 표현해주셨어요. 앞으로 제가 변화될 부분도, 사랑을 쟁취할 장면들도 재밌을 것 같아요. 앞으로 박해진오빠와 잘 될 텐데 '내 딸 서영이'를 통해 '국민 며느리'가 되는 게 목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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