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들아 꼼짝 말아라 우린 핑크 레이디. 핑크핑크 주물을 외쳐라 희망이 솟아오른다. 약하다고 무시하지마 우리가 핑크레이디~'
KBS 2TV 개그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 지난 28일 '대박' 코너가 새롭게 탄생했다. 1990년 어린이용 영웅물을 연상케 하는 세 명의 여성(?)이 핑크색 헬멧과 '쫄쫄이'를 입고 등장하는 '핑크 레이디'가 바로 그것. 일단 반응은 좋다. 29일 각종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는 '핑크 레이디'가 오르며 이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을 짐작케 했다.
29일 오전 '핑크레이디' 중 한 명과 은밀하게 접촉. 이들에 대해 캐물었다. 신원보호를 부탁, 익명 A로 처리했다.
A는 코너 구상 배경에 대해 "지난해부터 김장군씨가 구상을 하던 코너였다"라며 "캐릭터 자체가 개그와 접목되면 재밌을 것 같았다. 안무는 안소미씨가 맡아 '핑크레이디'와 함께 짰다"고 밝혔다.
A는 "일부에서는 '후레쉬맨'이 연상된다고 하는데 특별히 참고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후레쉬맨'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류의 영웅물은 많았다. 헬멧과 '쫄쫄이' 자체도 보면 웃기지 않나. 어렸을 때 이런 거 보면 꼭 다급한 순간인데 등장하는 데 한참, 또 합체하는 데 한참 걸리지 않나. 그런 데서 따왔다"고 말했다.
'핑크레이디'는 지난 28일 방송에서 이들의 신분을 꼭꼭 숨겼다. '개콘'은 코너 시작 전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자막으로 내보내는 데 이날 만큼은 이름을 감췄다.
A는 "'핑크레이디'의 신분은 앞으로도 감춰질 것이다. 그게 이 코너를 보게 하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의 부탁에 따라 가족에게도 내가 '핑크레이디'라는 걸 알리지 않았다. 가족도 모른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핑크레이디'는 방송 첫날 '개콘' 코너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이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과 호기심을 증명했다. 시청자들은 "신선하다"는 반응과 "유치하다"는 반응으로 나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