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SBS
30일 종영을 앞둔 SBS 드라마 '신의'(극본 송지나 연출 김종학)의 최영(이민호 분)과 유은수(김희선 분)의 해피엔딩 여부, 궁금한데 뭔가 허전하다.
'신의'는 6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배우 김희선과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후 첫 사극에 도전한 이민호의 만남,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를 도입한 판타지 사극 장르를 구축하며 방송 전부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현대 여의사 유은수가 고려 시대로 떠나며 만들어내는 스토리 전개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최영과의 로맨스가 더 부각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앞서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독특한 소재와 함께 색다른 느낌에 맞는 설정과 약간의 반전 스토리가 가미되며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는 실제 조선 시대 인물인 이각이 서울의 한 곳으로 갑작스럽게 시간 이동을 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믹 로맨스를 통해 재미와 공감을 얻는 데 성공했다.
아이돌 그룹 출신 박유천과 한지민의 만남만으로도 물론 화제성을 가지기에는 충분했지만 젊은 느낌의 유쾌한 퓨전 사극은 연기자에 대한 호평 외에도 좋은 반응을 얻기에 충분했다. 극중 박유천이 맡은 이각과 함께 온 심복 3인방(송만보 역 이민호, 도치산 역 최우식, 우용술 역 정석원)이 보여준 매력 발산도 시청률 상승을 함께 도왔다.
이에 비해 '신의'가 가진 화제성은 이전의 퓨전 사극에 비해 스토리에 있어서 이른바 '임팩트'가 강하지 못했다는 평이 많았다.
특히 '신의'는 '옥탑방 왕세자'나 '인현왕후의 남자'처럼 현대에서 그려지는 장면이 많지 않고 역사적인 내용을 더욱 부각시켰다. '신의'가 좀 더 선 굵은 스토리로 끌고 왔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몇몇 시청자들은 "스토리 면에서는 좀 지루한 면이 느껴져 아쉬움이 남는다" "갈등 구조가 다소 급하게 마무리되는 듯하다" "새드엔딩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 등 '신의'의 극 전개에 있어서는 반응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신의'에서 보여준 '고려 말 혼란의 시기에 맞물린 현대 여의사의 등장'과 '고려시대 인물과의 사랑'이라는 설정은 극 초반에는 궁금증을 유발시키지만 이후 예측 가능한 스토리 전개는 초반의 주목을 호평으로 잇게 만들지는 못했다.
'유령' '추적자' '적도의 남자' '골든타임' 등 최근 스토리에 중점을 두고 긴장감 있게 흘러가는 드라마들이 잇따라 인기를 얻었음을 비춰볼 때 분명 드라마의 흥행은 스토리에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의'의 시청률 부진 또한 이와 함께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SBS '신의' 방송화면
한편 '신의'는 지난 29일 방송된 23회에서 자신이 호위하고 있는 공민왕(류덕환 분)을 내치려는 기철과 덕흥군(박윤재 분)과의 싸움과 함께 어떻게든 유은수를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려 노력하는 최영과 자신이 걸린 병을 고칠 수 있는 해독제를 잃어 하늘 문이 열리지 않으면 죽을 위기에 처한 유은수의 애틋한 로맨스에 주목하며 이들의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해피엔딩이든 새드엔딩이든, 이들의 사랑에 대한 결말이 더욱 중점적으로 그려질 것이라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