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SBS '신의' 홈페이지>
배우 김희선의 6년 만의 안방극장 컴백은 빛났다.
지난 30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신의'(극본 송지나·연출 김종학 신용휘)에서 김희선은 고려시대로 가게 되는 성형외과 의사 유은수 역을 맡아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 기다렸던 시간만큼 인상 깊은 연기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신의'는 마지막회에서 기철(유오성 분)의 반란으로 최영(이민호 분)이 죽음의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은수가 그를 구하기 위해 시간여행을 자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영과 만난 시대보다 100년 전 과거로 가는 등 여러 차례 시간여행을 반복한 끝에 은수는 공민왕 재위 5년째 되는 해로 타임슬립에 성공, 기철과의 싸움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은 최영과 마주하며 행복한 결말을 맺었다.
김희선이 컴백작으로 선택한 '신의'는 흥행작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등을 만들어낸 송지나·김종학 콤비의 의기투합으로 방송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또한 유오성, 류덕환, 박세영, 이필립 등 개성파 배우들이 안정된 연기력으로 뒷받침하며 조화를 이뤘지만 10%대를 겨우 넘나드는 시청률로 아쉬움을 남겼다.
'신의'는 사극 배경을 바탕으로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를 더해 판타지를 가미했다. 여기에 코믹, 멜로, 액션,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복합적으로 결합해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와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하겠다는 각오였다.
이 같은 장르의 섞임은 적절한 조화를 이루지 못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김희선만은 그 안에서 여주인공으로서 코믹과 멜로 등을 오가며 다양한 색깔을 드러내며 반짝반짝 빛을 냈다.
김희선은 갑자기 무사 복장을 하고 나타난 최영(이민호 분)에게 고려시대로 끌려가는 유은수로 분해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직면한 여주인공의 모습을 엉뚱하고 코믹한 모습으로 실감나게 표현해 냈다. 고려시대로 넘어가 당황스러워 하며 영어와 중국어로 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 웃음을 선사했다.
그런가하면 방송 말미에 이를 수록 하늘의 뜻을 읽는 진정한 신의로 성장하는 모습도 함께 그려갔다. 또한 시대가 다른 사람인 최영과의 사랑 속에서 여러 난관을 뚫고 강하게 변모해 가는 여성의 모습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비록 드라마는 기대에 비해 저조한 기록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김희선은 여전한 미모와 더욱 다채로워진 연기력을 보여줬다. 과거에서 타임슬립한 듯한 미모와 미래에서 온 듯 한 발전된 연기의 조화는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게 했다.
한편 '신의'라는 대장정을 마친 김희선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9회 '코스모폴리탄 아시아 뷰티 어워드' 참여를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이후 CF 등 밀린 스케줄을 소화하며 바쁜 행보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