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소년', 가을바람에 女心 흔들..호평 일색

안이슬 기자  |  2012.11.02 16:28
영화 \'늑대소년\' 스틸 영화 '늑대소년' 스틸


영화 '늑대소년'이 가을 여심을 제대로 잡았다.

지난 달 31일 개봉해 개봉 3일 차를 맞이한 '늑대소년'(감독 조성희)이 여성 관객들의 엄청난 지지 속에 실시간 예매율 1위를 달리며 주말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늑대소년'은 늑대인간 연구 후 버림받은 늑대소년(송중기 분)이 세상에 마음의 문을 닫은 소녀 순이(박보영 분)와 순이의 가족을 만나게 되며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늑대소년'은 KBS 2TV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송중기와 국민 여동생 박보영의 만남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동화 같은 이야기에 딱 맞는 순수한 이미지로 완벽한 캐스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늑대소년'은 개봉 3일차 오후 3시 30분 현재 9.13점(이하 포털사이트 네이버 집계 기준)의 높은 관객 평점을 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남성관객 평점은 7.88점에 그치는데 반해 여성 관객 평점은 9.5점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영화 \'늑대소년\' 스틸 영화 '늑대소년' 스틸


'늑대소년'은 치밀한 전개를 무기로 하는 영화는 아니다. 그래서일까. 남성 관객들은 '늑대소년'은 짜임새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한 관객은 영화를 본 후 "남자들이 보면 100% 졸수밖에 없는 영화"라는 감상평을 남겼다.


그러나 이야기의 완벽한 개연성 보다는 분위기와 영화 속 두 사람의 소소한 사랑에 집중하는 여성 관객에게는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여성 관객들은 "자극적인 소재만 넘치는 요즘 오랜만에 가슴 따뜻한 영화를 본 거 같아 좋았다" "표정과 눈빛, 행동만으로도 감정전달이 되는 아름다운 영화였다" 등 호평을 줄이어 남기고 있다.

'늑대소년'은 여성관객에게 어필 할 만 한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다. 늑대소년과 소녀의 사랑이라는 동화 같은 소재와 그림 같이 아름다운 화면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배우 박보영과 송중기가 보여주는 앙상블도 여심을 설레게 한다. 마치 애완동물을 훈육하듯 늑대소년 철수를 가르치는 순이와 순이의 칭찬을 받기위해 착한 짓을 골라하는 철수의 모습은 보는 이를 흐뭇하게 한다. 후반부 눈물을 쏙 빼놓는 두 사람의 안타까운 이야기도 감성을 자극한다.


여성 관객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늑대소년'이 여성 관객 몰이에 이어 여자친구의 손에 이끌려 극장에 온 남성관객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까. '늑대소년'의 장기 흥행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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