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비 "이광수 오빠와 뽀뽀신 긴장가득"(인터뷰)

KBS 2TV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강초코 역

김성희 기자  |  2012.11.05 10:37
이유비 ⓒ사진=이기범 기자 이유비 ⓒ사진=이기범 기자


"지나가다 강초코를 알아봐주시면 신기해요."

KBS 2TV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 이나정 이하 '착한남자')에서 강초코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이유비(21)가 한 말이다.


이유비는 지난해 MBN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에서 걸그룹 걸스걸스 멤버 이유비 역 로 데뷔한 뒤 '착한남자'로 공중파 신고식을 마쳤다.

바쁜 촬영일정 가운데서도 인터뷰를 위해 잠시 만난 이유비는 차분히 자신과 작품에 대해 말했다.


이유비 ⓒ사진=이기범 기자 이유비 ⓒ사진=이기범 기자


내 이름은 이유비, 지금은 강초코

이유비는 '착한남자'에서 여러 사정으로 휴학 중이지만 카페에서 아르바이트 하고 있는 아이돌 지망생으로 활약 중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지난달 13일 방송된 2회에서 강마루(송중기 분)와 병원을 나서는 장면을 선택했다. 캐릭터의 복잡 다양한 사연들이 모두 녹아져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장면이 오빠에게 투정부린 게 미안해서 업어달라고 해요. 강초코의 모든 이미지를 설명한 부분인 것 같아요. 몸이 약한 것, 오빠에게 투정부린 것이 미안함이 담겨 있어요."

'착한남자'에서 강초코는 초반까지 본명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작품이 진행될수록 캐릭터의 사랑스러운 매력과 슬픈 가정사는 모두를 공감하게 만들었다. 그는 자신의 극중 이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름을 접했을 때는 별명 아닌 본명이라고 하셔서 놀랐지만 귀엽고 좋았어요, 사실 초코이름에는 사정이 있잖아요. 부모님이 결별한 상태에서 아빠는 초코에게 관심이 없고 단순히 초콜릿을 좋아하는 것을 보고 지은 이름이니까요. 이러한 배경을 파악한 뒤에는 오히려 더 자부심도 생겼어요."


극중 송중기의 여동생 역이기에 부담감도 있었을 법 하다. 그는 하얀 도화지상태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배우고 흡수하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갔다. 다른 것보다 애교만점인 캐릭터를 더 귀엽게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촬영장에서 아등바등하다 요즘에서야 모니터 하면서 많은 걸 느끼고 있어요. 촬영 마치면 감독님께 '괜찮았어요?'라고 소심하게 물어보는데 '잘했다'고 말씀해주시면 좋아요. 지금까지 돌아보면 아쉬움도 있어요. 실제 집에서 장녀인데다 외향적이에요. 극중에서는 아기자기하고 귀엽다보니 적응이 잘 안됐어요. 조금 더 귀여운 척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이유비는 극중 커플인 박재길(이광수 분)과의 러브라인으로 많은 사랑받고 있다. '착한남자' 전체 극 분위기에 상반되는 밝은 분위기로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방송한 15회에서 두 사람의 입술박치기 장면도 있었다. 당시 촬영현장은 어땠을까.

"사실 입술박치기죠 하하. 그래도 긴장했어요. 저희 커플은 쪽하는 소리가 나는 뽀뽀가 아닌 강제로 입술끼리 부딪힌 느낌이었어요. 극중 박재길, 강초코와 맞는 스킨십이라고 생각해요. 촬영 할 때 이광수 오빠가 한 번 웃으셔서 분위기도 좋았고 재밌게 촬영했어요."

이유비 ⓒ사진=이기범 기자 이유비 ⓒ사진=이기범 기자


엄마 견미리, 연예인 2세? 부담은 NO!

이유비는 중견배우 견미리(48)의 딸로 유명하다. 이유비에게는 견미리의 전성기 시절 모습과 자신만의 매력이 동시에 보인다. 또한 그는 이화여자대학교 성악과 출신의 '엄친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더욱 화제를 모았다. 어떻게 해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을까.

"무대 위에서 연기하고 감정표현 하는 것을 동경해서 어렸을 적부터 연기자를 하고 싶었어요. 성악을 전공한 것도 뮤지컬 배우가 꿈이었기에 시작했어요. 대학도 잘 다녔지만 정말 하고 싶은 걸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마침 우연히 오디션 기회가 있었고 '뱀파이어 아이돌'을 통해 데뷔하게 됐어요."

견미리는 최근 출연 중인 JTBC '무자식 상팔자' 제작 발표회에서 딸의 연기에 대해 편히 못 보겠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데뷔시절부터 '견미리의 딸'이라는 꼬리표가 계속 따라다니고 있다. 연예인 2세로서 배우활동을 하는 동안 꼬리표가 함께 따라다닐 텐데 부담감은 없을까.

"전 정말 연기를 잘 해야 할 수밖에 없어요. 엄마가 쌓아 오신 것이 있기에 못하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부담은 없어요. 엄마는 '착한남자' 모니터도 딱 한 번 해주셨어요. 3회였는데 보고 별 말씀 없으셨어요. 사실 엄마가 조언이나 충고를 해주면 좋겠지만 현장에서 제가 카메라를 통해 배우는 것도 있기에 열심히 하려고 해요."

팔방미인의 모녀, 1남2녀 중 장녀인 이유비에게 엄마와 집에서 사이가 어떤지 물으니 혈액형에 대한 얘기를 자주할 만큼 친구 같은 사이라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엄마는 제가 하고 싶은 걸 존중해주셨어요. 공부부터 영어, 피아노, 미술 등 다하게 해주셨어요. 사실 엄마가 지나가는 말로 '우리 딸은 연예인 안 시킬 거야'라고 하셨어요. 저도 엄마한테 연예인 하고 싶다고 말을 잘 안했지만 알고 계셨을 것 같아요. 워낙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으니까요. 배우 오디션도 보러 갔다 온 뒤 통보했는걸요."

이유비 ⓒ사진=이기범 기자 이유비 ⓒ사진=이기범 기자


연애설은 오보, 이제 인기 실감나

이유비는 최근 신예 구원과의 연애설로 화제를 모았다. 인터뷰 중 어떤 사이인지 조심스럽게 물으니 사실무근이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어릴 적 친한 지인들의 모임에 함께한 사이일 뿐 연인사이가 아니라고 했다.

"구원씨는 정말 지인이에요. 어릴 적부터 알던 사이이고 여러 명이서 만날 때 봤을 뿐 개인적으로 만난 적 없어요. 특히나 요즘 촬영이 빠듯해서 코엑스 안간지가 꽤 오래됐어요. 저는 웃고 넘겼는데 주위에서는 이제 대스타가 된 거냐고 했어요. 그 주위 분들도 사실이 아닌걸 아니까요. 인기라는 것을 실감했어요.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명백한 오보랍니다."

최근 포털사이트를 통해 '송중기 이유비 쓰담쓰담'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송중기가 이유비를 향해 귀여움을 표현했다. 이처럼 촬영장에서 막내다보니 귀여움을 가득 받고 있을 것 같다.

"저도 그 '쓰담쓰담' 영상 봤어요 하하. 현장에서 보면 송중기, 문채원, 박시연, 이광수 선배님 등 연기를 너무 잘 하시는 거 같아요. 연기 뿐 만 아니라 성격도 너무 좋으세요."

'착한남자'는 한 치 앞을 모르는 흡입력으로 사랑받고 있다. 출연배우가 아닌 시청자 이유비가 생각하는 '착한남자'의 결말은 어떨까.

"개인적으로는 새드엔딩이 더 여운이 있는 것 같아요. 시청자분들은 해피엔딩을 원하시지 않을까요. 앞으로 남은 회가 어떻게 될지 모르다보니 저도 궁금해지네요. 빨리 대본이 나와서 읽어 봤으면 좋겠어요."

이유비는 마지막으로 '착한남자'와 자신을 아껴주는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작품 마지막까지 꾸준히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다른 작품에서도 그때그때 캐릭터 이름으로 불러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좀 더 즐겁고 뿌듯할 것 같아요. 앞으로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지만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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