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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제왕'은 연기파 배우 김명민이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시작 전부터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첫회 시청률은 6.5%(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 이하동일)로 이미 시청률에 탄력을 받은 '마의'나 '울랄라 부부'에 밀렸다. 때문에 2회에서 시청률이 치고 올라갈 것인가, 그대로 멈출 것인가, 그 결과가 더더욱 궁금할 수밖에 없었고, 2회는 7.3%로 조금 상승했다. 물론 수치로 0.8%의 상승은 미비하다. 그러나 중요한 건 앞으로 계속 시청률이 쭉쭉 상승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눈에 보인다는 점이다.
첫째, 목숨이냐, 성공이냐, 무서운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첫회는 이야기의 기본을 다지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다소 좀 지루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특히 드라마 제작 현장이라는 배경은 방송 관계자들 외에 대중적으로 관심있는 분야가 아니어서 방송 전 촉각을 다투며 촬영 테이프를 전달하는 등의 상황은 실제론 피가 마르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리 큰 긴장감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2회에서 이야기가 180도 전환이 되면서 흥미진진해졌다. 승승장구하던 김명민이 하루아침에 몰락을 했고, 보조작가로 명함도 못 내밀던 정려원이 신데렐라처럼 부상할 조짐이 보였으며, 성공 때문에 자신의 목숨까지 걸어야하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극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드마마 제작사와 방송사 배경의 이야기가 아닌 '목숨을 담보로 한 피튀기는 성공기'가 예상되면서 다음 3회차가 궁금해졌다.
둘째, 빠른 전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야기!
'드라마의 제왕'은 드라마 제작자 김명민의 성공과 몰락, 보조작가 정려원이 작가들 사이에서 매장당하는 상황, 이 모든 것이 단 1회만에 그려졌고, 2회에선 몰락한 이들이 지지리 궁상맞고, 무시당하며 살다가 성공의 기회를 잡는 상황이 펼쳐졌다. 그런데, 잘못하면 죽는단다. 망하고 성공하고, 죽을 수도 있고, 이런 극적인 이야기들이 달랑 2회안에 스피드하게 전개되면서 주인공이 궁지에 몰렸는데, 2회 때 죽을지도 모르는 일에 말려들어갈지 1회를 볼 땐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때문에 2회를 보면서 '어라? 요거 허를 찌르는 반전인데?' 하는 생각이 들만큼 '드라마의 제왕'은 시청자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고 있다. 스릴러물이나 추리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니, 당연히 다음 회를 찾아볼 수밖에. 분명히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이야기가 또 기다리고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니까 말이다.
셋째, 김명민, 정려원, 믿을만한 연기파 배우!
김명민의 연기야 이미 정평이 나있으니 두말하면 잔소리일테고, 정려원 역시 '샐러리맨 초한지'에서의 엉뚱발랄한 역할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 두 배우의 만남이 심상치 않다. 하늘로 치솟다가 바닥을 쳤다가 극적인 상황들로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지만, 정극과 코미디를 자연스럽게 왔다갔다하는 두 배우의 연기를 보면서 ‘역시!’하는 감탄사를 하게 된다. 앞으로 이 둘이 웃겼다, 울렸다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2회 때부터 제대로 느껴졌기 때문에 다음 이야기, 안 볼 수 없다.
뻔하지 않는 이야기가 기대되는 드라마! 그래서, 제 점수는요~ ★★★☆(3개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