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BS>
"모든 것이 너무도 그리웠습니다."
방송인 강호동이 1년 만에 안방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잠정은퇴 선언 후 방송가를 떠나 있던 강호동은 오는 10일 방송하는 SBS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을 통해 시청자들 앞에 다시 선다.
강호동은 지난달 29일 '스타킹' 녹화에 임해 다시 MC 마이크를 잡았다. 오랜만의 무대에 긴장된 모습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지만, 여전한 입담과 여유 있는 진행 실력으로 '국민MC'의 귀환을 알렸다.
특히 그는 서투른 연주솜씨로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등 방송 복귀 첫 날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후문. 연출자 장혁재PD도 녹화에 앞서 "강호동씨 본인이 가장 긴장하고 준비를 많이 했다"라며 기대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첫 녹화를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선 강호동은 "방송 녹화를 앞두고 설레기도 하고 또 무대에서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모든 것이 너무도 그리웠다"라며 "공백기를 가지면서 방송으로 인해 시청자 여러분들의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는 게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지 마음속으로 절실히 느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감회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복귀하는 마음보다는 오늘 처음 데뷔하는 신인의 자세로 누구보다도 최선을 다해서 시청자 여러분께 더 사랑받는 방송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깊이 고개 숙여 각오를 밝혔다.
강호동이 방송 복귀 첫 프로그램으로 선택한 '스타킹'은 지난 2007년 1월 첫 방송을 시작할 때부터 그가 단독 MC를 맡아 대표적인 일반인 참가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다. 일반인들과 함께 호흡했던 방송이라는 점에서 강호동이 출연해 사랑받았던 프로그램 가운데서도 유난히 복귀의 의미를 깊게 한다.
<사진제공=SBS>
강호동은 '스타킹'에서 출연자들의 눈높이를 맞춘 진행을 하며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차분하고 깔끔한 진행은 아니지만, 마치 오랜만에 만난 가족을 대하듯 소란스럽고 야단스러운 강호동식 진행방식은 '스타킹'에 나오는 일반인 출연자들을 진정한 주인공으로 만들어 줬다.
'스타킹' 또한 초반부터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강호동의 복귀로 '대국민 장기자랑'으로 통하는 '스타킹'의 정체성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연자와의 벽을 허물고 한발 더 다가가는 진행을 펼쳐 온 강호동이 '스타킹'을 다시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무대로 이끌 전망.
'스타킹'으로 복귀 신고식을 치른 강호동은 이후 단독 프로그램으로 변신하는 MBC '무릎팍도사'를 통해 파워 있고 날카로운 진행도 다시 선보인다. 새로운 '무릎팍도사'는 목요일 심야 시간대로 편성됐다.
2007년 1월 이후 약 5년 가까이 방송된 '무릎팍도사'는 시청자들의 궁금하고 가려운 곳을 속 시원히 긁어주는 가감 없는 이야기로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10월12일 방송을 끝으로 폐지됐지만 강호동의 컴백과 함께 화려한 부활을 하게 됐다.
강호동은 또한 KBS에서 '안녕하세요' 출신 이예지PD와 새로운 예능으로 의기투합, 내년 초 리얼 버라이어티가 아닌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구체적인 기획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새로운 포맷과 강호동의 출연 사실만으로 벌써부터 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가 없는 동안 TV 예능은 너무 조용했다. 때론 친근하고 요란스럽게, 한편으론 카리스마 있고 날카롭게, 또한 지금까지 보여주진 않은 새로운 모습까지 준비 중인 강호동. "모든 것이 너무도 그리웠다"라며 방송가로 돌아온 그가 우리도 많이 그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