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vs 송중기, '착한남자' 그리고 더 착한짐승③

[★리포트]

김현록 기자  |  2012.11.11 06:00


바야흐로 송중기의 전성시대다.

송중기는 KBS 2TV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이하 '착한 남자')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이어가며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한편 영화 '늑대소년'이 300만 관객 돌파를 코 앞에 두는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 모두를 장악했다.


'착한 남자'의 송중기는 비극의 중심에 선 남자다. 촉망받던 의학도에서 사랑하는 여인의 죄를 뒤집어쓴 살인범으로, 버림받은 복수의 화신으로 변화해간 주인공 강마루가 바로 그다. 그리고 이제는 죽음을 앞두고서도 사랑 하나를 바라보는 시한부 생명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순정과 애증, 복수가 어우러진 강렬한 드라마 속에서 송중기는 부쩍 성숙해진 남자의 향기를 드러내는 중. 그 때문에 도무지 채널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여성팬들의 아우성이 이어지고 있다.


'늑대소년'의 송중기는 순수 그 자체다. 먹을 것에 대한 무서운 집착만을 지닌 청년 철수는 영화 제목처럼 늑대와 소년 사이에 있다. 그러나 영화는 늑대의 야수성 혹은 폭력성 대신 길들여질 준비를 마친 어린 짐승의 순수를 담았다.

송중기는 소녀의 '기다려' 한 마디에 멈추고 서서 그녀가 돌아오길 목 놓아 기다리는 소년이 됐다. 한마디 말 없이 눈빛 속에 그 순정을 담아낸 송중기의 모습은 잊었던 첫사랑을, 소중한 반려동물을, 때묻지 않은 어린아이를 연상케 한다.


'착한 남자'와 '늑대소년'의 승승장구에서 송중기가 더 돋보이는 건 그런 180도 다른 캐릭터를 둘 모두 절절하게 그려낸 덕이다. 두 역에 쏙 녹아난 그는 남성적인 매력 또한 한껏 드러내고 있다.

과거 성균관대 얼짱으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내사랑 금지옥엽', '트리플', '산부인과'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꾸준히 입지를 다졌다. 뽀얀 피부의 우윳빛깔 송중기는 '성균관 스캔들'의 미남 유생 구용하로 빛을 발했고, '티끌모아 로맨스'의 낙천가로 한껏 풀어졌다가, '뿌리깊은 나무'의 고뇌하는 젊은 왕 이도로 부쩍 자라 지금에 왔다.

우윳빛깔이 전부처럼 보였던 송중기의 스펙트럼도 함께 넓어졌다. 그가 보여줄 색깔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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