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남자' 어떤 결말이든 우린 슬플 수밖에 없다

문완식 기자  |  2012.11.15 13:24


KBS 2TV 수목극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 이나정)가 15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정통 멜로드라마로, 한 남자의 두 여자에 대한 가슴 아픈 사랑을 보여준 '착한 남자'는 극중 강마루(송중기 분)가 어떤 선택을 하고, 또 어떻게 결말을 맺을지에 대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종영을 불과 하루 앞둔 지난 14일 방송에서는 서은기(문채원 분)를 살리려는 강마루와, 서은기를 몰락시키려는 한재희(박시연 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다다르면서 이들 셋의 미래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강마루가 서은기와 잘돼 행복한 결말을 맺길 바랄 것이다. '양아치' 같았던 강마루의 마음을 사로잡은 게 서은기였으니. 또 바보가 돼서도 강마루에 대한 사랑을 멈추지 않았으니 말이다. 둘 사이에 오해가 조금 있었지만 서은기 역시 자신에 대한 강마루의 사랑과, 또 부인해도 티가 나버리는 강마루에 대한 사랑을 모른 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 결말에서 강마루와 서은기가 행복해지면 이 드라마는 행복한 드라마가 되는 걸까. 어떤 결말을 맺든 '착한 남자'는 슬픈 드라마로 기억될 것이다.

마지막회를 앞두고 강마루는 한재희에게 복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야 사랑하는 서은기를 구해낼 수 있으니까. 서은기를 살리려면 한재희를 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재희는 강마루가 살인의 누명을 쓰면서까지 지키고 싶었던 여자다.


비록 자신을 이용했다는 것을 5년 감옥 생활 후 깨달았지만, 이후에도 강마루는 한재희에게 과연 복수를 꿈꾸는 것일까라고 의심이 들 정도로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랑하는 여인(서은기)을 위해 복수할 뿐 자신을 위한 복수는 이미 잊은 것처럼 보인다.

결국 사랑을 지키기 위해 옛 사랑을 쳐내겠지만 그 역시 사랑이었던 이상 강마루에게는 아픔으로 남을 것이다.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 역시 그런 강마루에 아파할 수밖에 없다.

송중기 주연 영화 '늑대소년'의 마지막 장면. 오랜 기다림 끝에 해피엔딩에 이르렀지만 왠지 보는 이들의 마음은 짠하다. 철수는 웃고 있었지만 관객은 그렇지 못했듯 강마루가 행복해보여도 시청자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을 듯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