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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극 '대풍수'(극본 남선년 박상희 연출 이용석)가 빨라지는 스토리 전개와 함께 시청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대풍수'는 지금껏 자미원국이라는 명당을 차지하기 위한 극중 인물들의 세력 다툼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또한 고려 말기라는 난세를 배경으로 하고, 이성계, 최영, 이인임 등 역사 속 실존 인물들도 등장하면서 극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대규모 제작비와 함께 역사극이 가진 상징성, 다양한 캐릭터의 인물들, 굵직한 스토리 전개는 '대풍수'의 흥행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첫 회부터 눈길을 끈 동륜(최재웅 분)과 영지(이진 분)의 자미원국에 대한 열망, 이성계(지진희 분)가 보여준 색다른 이미지의 모습, 이후 등장한 주인공 지상(지성 분)과 반야(이윤지 분)와의 애틋한 관계 등이 진행되면서 '대풍수'는 차근차근 전체적 스토리에 대한 그림을 그려나갔다.
하지만 굵직한 스토리라인을 만들기 위한 배경 설명과 전개가 속도감을 높이지 못해 극의 몰입도가 떨어지고, 풍수지리라는 다소 쉽지 않은 소재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끄는 데 주효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나타난 '대풍수'의 성적은 다소 좋지 않다. 현재 12회가 진행된 가운데 '대풍수'는 자체 최고 시청률이 10.6%(3회, AGB 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일일기준)에 그치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시청자들도 "뚜렷한 내용이 뭔지 잘 모르겠다", "긴장감도 뭔가 떨어지는 느낌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스토리 전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관련, '대풍수' 관계자는 '대풍수'의 시청률 부진에 대해 "36부작이라 초반 배경에 대한 그림과 과거 이야기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지다 보니 시청자들에게 주목을 받게 할 만한 요소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어 "실제 역사 속에서 그려지는 구도인 덕흥군 세력과 반원파인 공민왕 세력과의 갈등 이후의 모습을 통해서 주인공 지상과 조선 건국세력의 중심인 이성계와의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그려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풍수' 첫 회에 등장했던 이른바 '위화도 회군' 신은 지상과 이성계가 조선 건국을 위해 의기투합하고 더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예고한 장면. 하지만 이후 이들은 직접 만나는 장면이 그려지지 않은 상태다.
관계자는 "불필요한 신을 줄이고, 극 전개 속도를 높여 본론으로 넘어갈 수 있게 할 예정"이라며 "이들의 조선 건국을 위한 움직임과 풍수지리학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 그리고 반야, 해인(김소연 분), 정근(송창의 분) 등 주변 인물들과의 로맨스도 점차 부각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지난 15일 12회 방송에서는 이성계의 반역을 의심한 공민왕(류태준 분)의 오해와 지상과의 이별을 선언한 반야의 모습 등이 그려졌다.
'대풍수'가 본격적인 스토리 전개를 이어가면서 시청률 반등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