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배우 지성, 김소연, 지진희, 이윤지, 송창의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아직 '시청률 대박'을 터트리지 않은 SBS 수목극 '대풍수'가 과연 인물들의 새로운 이야기들로 반전에 성공할 것인가.
드라마 '대풍수'(극본 남선년 박상희 연출 이용석) 기자간담회가 16일 오후 3시20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SBS 제작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대풍수' 연출자인 이용석PD와 주역들인 배우 지성, 지진희, 김소연, 이윤지, 송창의가 촬영 의상을 입은 채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이와 더불어 '대풍수' 연출을 맡은 이용석 PD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앞으로의 활약을 북돋았다.
이용석 PD는 "욕심이 많아서 '대풍수' 속에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깔아놓았다"며 "조선 건국에 인물들이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고, 생활 문화적 입장에서 고려에서 조선으로 교체되는 과정이 앞으로도 그려질 예정이니 많이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풍수'는 고려 말과 조선 초 왕조교체기를 배경으로 조선 건국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조명하는 드라마로 조선 건국의 '킹메이커'역할을 했던 도사들의 활약을 흥미진진하게 다루며 새로운 팩션 사극으로서의 면모를 기대케 했다.
하지만 굵직한 스토리라인을 만들기 위한 배경 설명과 전개가 속도감을 높이지 못해 극의 몰입도가 떨어지고, 풍수지리라는 다소 쉽지 않은 소재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끄는 데 주효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 역시 가장 큰 관심사는 '대풍수'의 흥행 부진과도 결부된 듯해 보였다. 배우 지성, 지진희 등 출연진 5명은 '대풍수'의 앞으로의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있음을 거듭 강조하며 '대풍수'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지성은 "솔직히 드라마 촬영하면서 이 작품은 성공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면 연기자 입장에서 힘들 것"이라며 "하지만 '대풍수'가 어떻게 더 좋은 작품이 될까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면서 정말 성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촬영도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성은 '대풍수'에서 미래를 볼 줄 아는 천부적인 재주를 지닌 능력자 지상 역을 맡았다.
이성계 역의 지진희도 자신의 역할이 가진 재미있는 요소가 많음을 이야기했다.
그는 "이성계가 왕이 될 것이라는 걸 다 알고 있지만 '대풍수'에서는 전혀 왕이 아닌 사람이 왕이 되는 과정을 그려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성계의 새로운 이미지, 인간적인 모습 등을 더 이해하면서 보게 되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지성도 "'대풍수'에서 이성계는 굉장히 매력적"이라며 "기본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조선의 왕이 아닌, 인간적인 이성계의 면모를 더욱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소연은 "아직 실망하긴 이르고 대본도 보고 감독님과도 많이 이야기하면서 캐릭터들이 변해가는 이야기들이 재미있고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윤지도 "고난을 겪는 반야의 캐릭터를 좀 더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대풍수' 관계자는 지난 15일 스타뉴스에 "극 전개도 빨라지고, 주연 배우들이 맡은 인물들이 직접 다양한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상황들이 관심을 집중시킬 것"이라 귀띔한 바 있다.
36부작 중 이제 12회를 마친 만큼 아직 '대풍수'의 흥행 실패를 논하기란 아직 이른 듯하다. 13회 이후부터 공개될 '대풍수'의 새로운 이야기들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