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봉진 기자 honggga@
가수 이승철이 '슈퍼스타K'가 오디션 프로로서 독보적인 존재라고 자부했다. 근거는 프로가 끝난 후 출연자들의 데뷔 여부다.
이승철은 최근 진행된 '슈퍼스타K4'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슈퍼스타K'를 포함, MBC '위대한 탄생', SBS 'K팝스타' 등 방송사 각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것이 그 것.
이승철은 국내 최초로 진행된 가수선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시즌1에서부터 심사위원을 맡아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슈퍼스타K'의 자존심이자, 시즌4까지 이어오면서 낯설기만 했던 가수선발 오디션 프로그램의 고착화를 일궈낸 입지전적 인물이다.
이승철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요?"라고 되물은 뒤 빙그레 웃음을 지어보이며 "그건 각 오디션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 출연자들이 어떻게 되느냐를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철은 "'슈퍼스타K' 시즌 4의 경우, 내가 앞선 시즌들보다 최고의 참가자들이라고 평가한데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에 이들이 가요계에 나왔을 때를 감안해 말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슈퍼스타K'나 '위대한 탄생'이나 'K팝 스타' 등은 프로그램 마다 심사의 잣대가 다르다"고도 말했다.
즉,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들이 가수 데뷔에서부터 그 이후 행보를 보면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패가 판가름 되어 진다는 얘기다.
현재 시즌 3를 방송중인 MBC '위대한 탄생'의 경우, 시즌1 출신 우승자 백청강과 2인자 이태권 등은 존재감이 미미해지고 있다. 백청강의 경우 데뷔당시 화제가 됐지만 가수로서 입지를 굳히진 못했다. 시즌2 우승자인 구자명과 2인자 배수정 역시 뚜렷한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
지난 18일 시즌 2를 첫 방송된 SBS 'K팝스타'의 경우는 톱 2에 오른 이하이가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는 상황. 1인자인 박지민과 백아연은 이하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위대한 탄생' 출신들 보다는 활약상이 엿보인다.
종합편성 프로그램이나 케이블 채널에서 선보인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자들은 현재로선 존재감이 없다고 평가해도 무방할 정도다.
그렇다면 '슈퍼스타K'의 경우는 어떨까. 이승철의 자부심만큼이나 활약이 눈부시다. 시즌 1우승자 서인국을 필두로, 시즌2 우승자 허각, 시즌 3 우승자 울라라세션 등 이들의 활약은 오디션 프로그램 종영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우승자 뿐 아니라 '슈퍼스타K' 출신 길학미, 장재인, 김지수, 버스커버스커, 존박 등은 가수로서 입지를 굳혔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내년 초 데뷔를 앞둔 강승윤 역시 업계 안팎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결승전을 앞둔 '슈스케4'가 이승철의 자부심처럼 오디션 프로의 독보적인 신화를 계속 써나갈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