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주가 노래를? "저 4년째 작곡하는 여자"(인터뷰)

4년만에 2집 '아임 파인' 발표..전곡 작사·작곡

박영웅 기자  |  2012.11.22 09:00
장윤주 <사진제공=에스팀> 장윤주 <사진제공=에스팀>


부드러운 팝 음악을 토대로 어쿠스틱 악기들이 더해진다. 편하게 펼쳐놓은 독백,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는 사운드가 더해진 노랫말과 소리가 섬세하게 조율됐다. 노랫말의 단어 하나도, 피아노를 두드리는 손가락의 움직임도 허투루 쓰인 것이 없다. 마치 일기를 쓰듯 털어놓은 그만의 얘기들은 일상의 언어로 담담하게 표현됐다. 순수한 진심이 녹아든 모델 장윤주의 솔로 음반 '아임 파인(I'm Fine)' 얘기다.


아니, 신이 내린 몸매 장윤주가 노래를 한다고? 게다가 곡도 썼어? 모델로서의 모습만 기억하고 있는 그를 접한 사람들 대부분의 반응. 패션쇼 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뒤로 하고 피아노 앞에 앉은 가수 장윤주와 마주 앉았다.

가수로서 그의 음악은 약 4년 만이다. 정규 2집 '아임 파인'은 한층 성숙된 감성을 담은 그만의 소박한 자기고백. '나는 평범하죠. 밥도 잘 먹고요. 눈물도 많아요. 나는 여자에요. 불편한 힐은 벗고 화장은 잘 안 해요. 평범한 여자에요.'(타이틀곡 '아임 파인中') 남자친구에게 만큼은 평범한 여자이고 싶은 마음을 담은 곡이다.

장윤주 <사진제공=에스팀> 장윤주 <사진제공=에스팀>



"가수로 앨범을 낸 지 벌써 4년이 됐네요. 예전엔 노래를 다 만들고 나서 싱어송라이터라 하면, 왠지 모르게 부끄럽기도 하고 상대방이 날 편견을 갖고 바라보진 않을까 걱정했죠. 그런데 이번엔 당당하게 내 음악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고, 대중이 한번만이라도 제 음악을 진지하게 들어봐 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앨범을 준비했어요."

장윤주는 작사, 작곡을 맡았고 피아노 연주까지 직접 했다. 피아노를 전공한 친언니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익힌 연주 실력은 자연스럽게 음악으로 이어졌다. 이번 앨범의 음악 파트너로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나얼, 김정범 프로듀서가 참여해 장윤주의 음악에 힘을 보탰다. 앨범 구상에만 약 1년의 시간을 보내 완성된 곡들이다.


억지로 멋을 내기 위함도 아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현재의 모습과 지난날을 기록하기 위해 피아노 앞에 앉았다. 흐름은 제목만으로도 따뜻함이 전해지는 소박한 자기 고백. 진솔하면서도 소박해 장윤주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듯한 앨범이다. 감정을 그대로 전달함에 있어 억지로 포장하진 않았다. '나 이런 여자에요'란 식이다.

장윤주 <사진제공=에스팀> 장윤주 <사진제공=에스팀>


어렸을 때부터 장윤주에게 '음악'은 언젠간 꼭 하고 싶은, 이루고 싶은 꿈이었단다. "정말 꿈 많은 소녀였죠. 변호사 대통령 체조선수 경찰 등 다 해보고 싶었어요. 여자아이라면 누구나 화려한 모습을 꿈꾸며 저 역시 모델이란 길을 걷게 됐지만,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짜릿하지만 노래하는 제 모습은 편안해서 좋죠. 화장도 잘 하지 않고,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솔직한 제 모습이죠."

소박하지만 결코 경박하지 않다. 노랫말과 멜로디에는 마치 어젯밤 쓴 일기장을 보는 것과 닮은 익숙함이 있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 마음먹고 곡을 쓸 여유도 없었지만 그저 쌓여가는 만큼 곡을 만들고 가장 편안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모든 노래의 작사와 작곡을 했고, 가장 익숙한 악기인 피아노로 작업은 이뤄졌다.


남자친구에 한 여자로 비춰지고 싶은 '아임 파인'이 지나면, '오래된 노래'를 통해 보사노바의 흥도 흐른다. 때론 록 편곡으로 이별의 외로움을 격렬하게 표현하기도 하고('아침이 오면'), 다시 감정을 차분히 추스리고 꾸미지 않는 일상을 노래했다.('힐링'). 피아노를 토대로 트럼펫 밴드 사운드가 재즈, 보사노바 장르와 만났다.

장윤주 <사진제공=에스팀> 장윤주 <사진제공=에스팀>


특별하기 보단, 소박한 일상 속 얘기다. 모델 장윤주의 모습이 아닌, 여자 장윤주가 '나는 이런 사람이에요'라고 소개하는 일기 같은 음반. 그는 '나뭇잎' 같은 목소리를 닮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장윤주의 음색을 접한 나얼의 평가. 화려한 꽃은 아니지만 나뭇잎의 청량함을 닮았단 평을 들었다며 장윤주는 활짝 웃었다.

"제 음악을 조율해 줄 분을 떠올리다 나얼 씨가 생각났죠. 내게 왠지 고난도의 흑인창법을 요구하는 건 아닐지 걱정했는데 저도 알지 못하는 소리를 찾아줬어요.(웃음) 국내 가요계 탑 보컬리스트가 지도해주니 음악적으로도 큰 신뢰감이 생겼죠."

장윤주 하면 톱 모델의 화려함을 떠올리는 이도 있고 TV 속 MC의 모습이나 라디오 DJ로서 그를 떠올리는 이도 있다. 혹자에겐 예능인으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인터뷰 내내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자신의 노래에 쑥스럽다며 웃은 장윤주는 "노래 할 때만큼은 일이 아닌, 즐기는 시간이라 마음 편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모델과 방송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에게 있어 연예계는 잘 놀 수 있는 '판'과도 같다. 이번에는 가수란 묵직한 타이틀이 붙었다. 투명하면서도 슬픔을 억제하는 듯한 목소리, 여기에 광활하게 펼쳐지는 피아노 선율이 고스란히 담겼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도전에 대해 물었다. "지금 하고 있는 여러 가지의 일들이 결국 하나라고 생각해요. 굳이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표현 수단이고 도구라고 생각하죠. 새로운 도전에 대해 생각해 놓은 것은 없지만 먼 훗날 결혼이 되지 않을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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