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4' 결승전, 시청자 문자투표단에 바란다!

[TV별점토크]

이수연 방송작가  |  2012.11.23 09:16
ⓒ제공=케이블채널 엠넷 ⓒ제공=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 결승전, 시청자 문자투표단에게 바란다!

대한민국 방송 오디션계의 원조, 오디션 열풍을 일으킨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의 네 번째 시즌인 '슈퍼스타K4'의 결승전이 23일 오후 드.디.어. 치러진다. 하지만, 드.디.어.란 단어가 무색하리만큼 이번 시즌은 큰 화제도 되지 않았고, 시청률도 전 시즌에 비해 그리 높지 않다.


솔직히, 그냥 툭, 터놓고 얘기하겠다.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다. 뭐, 이 의견에 대해 아니다, 라고 말할 분들도 계시겠지만, 대부분은 그렇다, 라고 인정하시리라 본다.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고, 그 이유는?


오디션이라는 프로그램 특성상 기존의 '슈퍼스타K' 시즌1, 2, 3을 돌아보면, 감동적인 스토리와 음악성 있는 출연자들이 돋보였다. 그에 비하면 이번 시즌은 이런 부분들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게다가 계속 지적되고 있는 투표방식이 여기에 한몫을 더했다. 심사위원 평가가 기존의 35%에서 30%로 줄어든 반면, 사전투표는 5%에서 10%로 늘면서 심사위원 점수가 '무용지물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방송 당시 누가 노래를 잘 하고, 못하고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시청자들의 인기가 누가 많은지 여부로 결정되니까. 대부분의 시청자 문자투표단은 생방송 당시 그들의 음악을 듣고 감동을 받은 출연자를 뽑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출연자에게 투표를 한다. 노래를 듣기도 전에 이미도 마음속에 정한 출연자의 이름을 적어 문자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음악성'보다는 '인기'만으로 결정되는 상황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생방송 당시의 짜릿함도 없고, 반전도 없다. '지난주에 저 사람이 인기 있었으니까 이번에도 붙겠지', 하는 결과가 너무나 훤하게, 뻔하게 다 보인다. 그러니, 당락에 대한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을 수밖에.

그래서, 제발 오늘만은 문자투표단에게 부탁한다!


'스타'라는 게 뭔가?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사람들 아닌가! 그래서, 기존의 연예인들을 보면 노래를 잘 한다, 연기를 잘 한다, 하는 평가를 아무리 많이 받는다고, 무조건 대중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는 건 아니다.

이처럼 '객관적인 평가들'과 '인기'가 항상 비례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스타성'이라는 건 별개의 문제다. 이런 현상들을 놓고 봤을 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자를 결정하는데 '음악성' 외에 '스타성' 역시 중요하니 시청자투표, 역시 중요하다. 바로 스타성과 직결되는 문제니까.

하지만, 이번 '슈퍼스타K4'는 노래를 잘함에도 불구하고, 음악성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심사위원 점수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시청자 사전투표율과 생방 투표율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시청자들의 애정을 못 받아서 탈락하는 게 두드러지게 보이면서 끊임없이 문제재기 되고 있는 것이다.

자, 일단 사전투표는 딕펑스와 로이킴 두 팀의 표 차이가 16표 차이밖에 안 나는 결과로 마무리 되었다. 그렇담, 오늘 밤 결승전에 남아있는 건 심사위원 점수 30%와 시청자 투표 60%다. 무려 심사위원 점수의 두 배를 책임져야하는 막중한 임무가 시청자 투표단에게 주어졌다.

그래서 부탁한다. 오늘은 결승전이니만큼 '인기'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음악성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들도 '꼭 하시길 말이다. '슈퍼스타K4'가 가수를 꿈꾸는 사람들의 진정한 오디션보다 오직 인기투표로 전락했다는 오명을 벗을 수 있도록 말이다.

결승전에서만이라도 제발, 감동과 재미를 보고 싶다.

'슈퍼스타K3'의 감동과 재미가 그립다. 그래서, 제 별점은요~ ★★★ (3개)

/이수연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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