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유튜브 역대1위 의미..SNS시대 위대한 성공(종합)

'강남스타일', K팝 열풍 넘어 뮤직비디오 패러다임 변화

박영웅 기자  |  2012.11.24 18:52
싸이 ⓒ스타뉴스 싸이 ⓒ스타뉴스


월드스타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전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본 영상으로 기록됐다. 싸이는 글로벌 신드롬을 휩쓴 진정한 월드스타가 됐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24일(한국시간) 오후 6시 8억 369만 조회수로 유튜브 역대 전 세계 동영상 중 최다 클릭 기록을 달성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캐나다 출신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히트곡 '베이비' 뮤직비디오가 기록한 8억 365만 건이다.

지난 7월15일 공개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정상을 추격해 왔다. 8억 클릭은 공개 133일 만에 초고속으로 거둔 대기록. 33개월 만에 8억 뷰를 올린 저스틴 비버에 비하면, 놀라운 성과를 거둔 셈이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공개된 뒤 52일째(9월4일) 1억, 66일째(9월18일) 2억, 76일째(9월28일) 3억, 86일째(10월8일) 4억, 98일째(10월20일) 5억 조회를 나타낸데 이어 109일째(10월31일) 6억, 120일째(11월11일)7억 클릭을 각각 돌파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신드롬을 이끈 일등공신은 단연 유튜브다.


누구보다 빠른 속도와 매서운 신드롬 속에서 유튜브 새 역사를 쓴 것이다. 싸이는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의 입소문을 타고 새 기록을 세웠다. 무엇보다 음악이란 언어에 대한 충만한 이해와 소통을 이끄는 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싸이(왼쪽)와 저스틴 비버 <사진=싸이 트위터> 싸이(왼쪽)와 저스틴 비버 <사진=싸이 트위터>


싸이는 대기록은 '유머코드'의 효과다. 육중한 몸매에 기름진 머리를 한 싸이가 말춤을 추자 전 세계 유튜브는 들썩였다. 기존 K팝 가수들과 접근법 자체가 달랐던 것. 유튜브를 통해 먼저 확산된 관심이 흐름이 그를 해외로 이끌었고, '강제 해외진출'이란 우스개 소리도 나왔다. 해외에서 먼저 관심을 가진 셈이다.

전 세계 많은 젊은이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주목한 이유도 같았다. 우선 미국인들에게 한국어 가사가 갖는 매력이 통했고, 코믹한 캐릭터의 반전 유머 코드가 가진 B급 정서가 신드롬을 일으켰다.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말춤'을 추며 우스꽝스런 제스처를 취하자 재미는 배가 됐다.


그간 싸이는 국내에서 먼저 독창적인 캐릭터를 구축하며 활동해 왔다. 아무나 쉽게 넘볼 수 없던 '엽기 캐릭터'를 선보이면서 오히려 가요계 붐이 일었고, 거 침없는 단어를 선택한 음악과 과감한 댄스, 여기에 독특한 유머코드를 배합해 히트를 쳤다.

한국어 가사로 된 '강남스타일'이 히트친 것도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음악과 춤 으로 언어의 장벽을 제대로 허문 결과. '강남스타일'은 노랫말에 대한 공감 없 이도 30여 개국 이상 아이튠즈 정상을 차지했다.

싸이의 경우를 보더라도 K팝은 새 활로를 찾았다. 국내외로 분주한 아이돌이 크 게 늘어나면서 무분별한 해외진출로 역풍의 기미도 보였지만, 싸이는 한계에 부 딪힌 현실을 쉽게 풀어냈다. "웃긴 게 통했다"는 게 단순한 히트요인이다.

싸이는 사실 '웃기는 가수'로 먼저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데뷔 10년 이상의 실 력파 싱어송라이터이자 퍼포머란 사실도 알려지면서 해외는 '싸이 스타일'을 주 목했다. 결국 싸이는 한국 대중음악사는 물론 전 세계 역사를 바꾼 주인공이 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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