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캡처- MBC '휴먼다큐 사랑'>
청각장애를 가진 언니와 둘도 없는 친구이자 조력자인 동생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29일 오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랑'의 네 번째 이야기 '내겐 너무 예쁜 언니' 편에서는 청각장애를 가진 언니 김혜원(21)씨와 그의 곁을 묵묵히 지켜주는 여동생 김혜인(20)씨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언니를 위해 수화를 배운 김혜인씨와는 달리 그들의 부모는 김혜원씨가 어릴 적부터 수화 대신 입모양으로 대화를 할 수 있게 하는 법인 구화를 가르쳤고 덕분에 그는 다른 사람들과 스스럼 없이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그러나 혜원씨는 특성화고에 진학해 스무 살의 나이로 은행에 취직한 후 같이 있는 시간이 줄어든 동생 혜인씨가 귀가하면 마음속에 쌓아 놓았던 이야기를 모두 수화로 풀어내며 돈독한 자매애를 과시했다.
혜인씨는 "어릴 적부터 한 번도 떨어져 지낸 기억이 없다. 둘 만의 수화를 개발해서 비밀얘기도 자주 나눈다"며 수화를 모르는 어머니의 앞에서 둘만의 수화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 유쾌함을 자아냈다.
이에 혜원씨는 "동생이 있어서 항상 편하고 안심된다는 느낌이 들어 같이 생활하기가 편했다. 그러나 동생이 긴 세월 동안 보호자로만 지낸 것 같아 아픔이 아프다"고 동생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후 혜원씨는 지난 2011년 미인대회에 입상한 경력으로 인해 이름이 알려져 모 쇼핑몰의 모델제의를 받아 모델 활동을 하며 항상 밝고 유쾌한 모습을 보였지만 대학 진학 이후 처음으로 간 MT에서 단체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후 집으로 돌아와 어두운 모습을 보이는 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머니를 뒤로한 채 인터뷰에서 "부모님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누려고 하면 (부모님이)수화를 못하시기 때문에 답답할 때가 많다. 동생이 취업을 한 후 나와 같이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 힘들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 이미영(44)씨는 혜원씨와의 좀 더 깊은 대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혜인씨에게 수화를 배우기로 결심해 따뜻한 가족애를 느끼게 했다.
한편 지난 28일 방송된 '신동현 내사랑' 편에서는 암으로 스물다섯에 하늘로 떠난 아들을 4년 째 그리워하는 부부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