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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무릎팍도사'는 레전드였다. 쟁쟁한 경쟁 프로그램인 '해피투게더'와 '자기야' 사이에서 시청률 1위를 했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오랜만에 토크쇼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강호동이 오랜만에 복귀를 한 탓에 약간의 긴장감은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짓궂게, 때로는 진지하게 게스트를 몰아붙이는 '무릎팍 도사'의 묘미가 있었다. 다만 예전과 달라진 점이라면 올밴, 우승민의 자리를 야망동자, 광희가 채웠다는 점이다. 그렇담 호동의 새로운 남자, 광희, 지금도 예능돌로 활약하고 있지만, 한 단계 더 치고 올라가 예능MC계의 대세남이 될까?
◆뜰지, 안뜰지, 스타성을 팍팍 꿰뚫어보는 강호동의 선택?
무릎팍 도사, 강호동! 매번 연지, 곤지 찍고 도사입네, 하는 그가 실제 생활에서 진짜로 '뭐든지 꿰뚫어보는' 게 있을까? 그가 팍,팍 꿰뚫어보는 걸 하나 꼽으라면, 주저 없이 그의 '스타 보는 눈'을 꼽겠다. 연예계에서 소위 말하는 '뜨는 사람이 될지, 아닐지'를 알아보는 능력(?)말이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그의 동료 도사, 유세윤이다. 그가 한창 K본부의 '개그콘서트'에서 '사랑의 카운슬러'로 주목받을 때의 일이다. 그 시절 S본부의 '야심만만'에 유세윤이 게스트로 출연하게 되었다.
유세윤은 당시 거의 신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출연한 다른 게스트는 물론 쟁쟁한 선배들인 MC 강호동, 박수홍, 이혁재에도 기죽지 않는 순발력을 보여줬다. 특히, 녹화가 진행되는 상황에 맞게 적재적소에 그의 천부적인 비꼬기(?)로 모두를(출연자, 제작진, 방청객) 시원하게 웃겨(?)주었다.
어쨌든 몇 시간의 녹화가 끝나고 유세윤은 제작진을 비롯해 강호동에게 수고하셨다며 인사를 했는데, 그 때 강호동이 유세윤에게 했던 말이 잊혀지질 않는다. "그래, 세윤아, 너도 수고했다. 오늘 보니 너 참 재미있더라. 그리고, 너한테서 살짝 (유)재석이 느낌이 나네. 너 앞으로 잘 될 거 같다. 뜨겠어"란 말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 유세윤은 강호동의 남자가 되어 '무릎팍도사'에 입성했고, 타고난 깐족거림으로 A급 게스트들을 향한 건방진 발언들은 시청자들을 후련하게 만들어주었다.
M본부의 유세윤이 있다면 K본부에는 바로 광고계, 예능계, 가수계의 황태자, 이승기가 있다. 그 역시 데뷔 초창기 때 '야심만만'에 출연을 했다. 당시 초대 게스트들 중에서 이승기는 제일 막내였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선배 출연자들에게 MC들의 배려가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토크 차례가 돌아왔을 때 기죽지 않고 입담을 드러냈으며, 대부분의 게스트들이 무서워(?)하는 강호동을 맞받아치며 쥐락펴락했다. 그의 그런 모습들은 전에 어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오우, 이승기한테 저런 예능감이?' 하는 반전이었다. 그리고 바로 얼마 후, 그가 1박2일의 멤버로 합류하게 됐다는 소식이 들려졌고, 강호동의 총애를 받는 남자가 되었다.
자, 그리고 이제 광희가 호동의 새남자로 등장했다. 광희야 이미 예능돌로 자리매김해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랑받는 존재다. 하지만, 그건 게스트로서였다. 그렇담 '무릎팍도사'에서 야망동자로 등장했다는 건 앞으로 그의 MC능력을 시험할 수 있는 무대란 얘기다.
일단 첫 회 야망동자의 모습은 합격점이다. 이미 '무릎팍도사'에 익숙한 강호동과 유세윤, 게다가 스크린 외에선 볼 수 없는 정우성이란 대스타 사이에서 버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희는 자신의 엉뚱하고 솔직한 발언을 거침없이 날리며 큰 웃음을 주었다.
특히, 신인 MC들이 자주 저지르는 안타까운 행동들은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시도 때도 없이 눈치 없이 멘트를 날리다가 구박(?) 받게 되는 것인데, 야망동자 광희는 이야기를 들어줄 때 말해야할 때는 잘 파악하면서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다시 말해 '치고 빠지기'에서 잘 했다는 말이다. 어제 첫회 느낌으로는 강호동의 새 남자 광희, 이승기, 유세윤처럼 예능 대세남으로 등극될 조짐이 보인다. 그렇담, 앞으로 '무릎팍 도사'에서 광희가 예능MC로서 얼마나 더 성장할지, 그걸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지 않을까?
국민MC 강호동, 깐족남 유세윤, 엉뚱함 광희까지, 예전 보다 더 기대되는 '무릎팍 도사'. 그래서, 제 별점은요~ ★★★☆ (3개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