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앨리스' 첫선, 흔한 캔디+재벌남 얘기 아니다

최보란 기자  |  2012.12.01 23:11
<방송캡처=SBS \'청담동 앨리스\'> <방송캡처=SBS '청담동 앨리스'>


문근영과 박시후가 '된장녀'와 '찌질남'으로 안방극장에서 만났다.

1일 방송한 SBS 새 주말드라마 '청담동 앨리스'(극본 김지운 김진희·연출 조수원 신승우) 첫 회에서는 노력으로 자신을 만들어온 '캔디' 한세경(문근영 분)이 명품유통회사 회장 차승조(박시후 분)와 우연히 만나고, '된장녀' 오해를 사는 모습이 그려졌다.


뛰어난 성적과 공모전 수상경력에도 번번이 취업에 실패했던 한세경은 가까스로 국내 굴지의 패션기업 지앤의류 계약직으로 들어갔다. 비록 계약직이라도 노력해 정직원도 되고 자신의 브랜드도 론칭하리라는 꿈에 젖었다.

그러나 취직 첫 날 그녀에게 주어진 임무는 회사 오너 사모님의 쇼핑 심부름. 황당해 하는 세경에게 돌아온 것은 채용시험 꼴찌였다는 믿을 수 없는 답과, 도저히 디자이너로서 쓸 수 없는 뒤떨어진 안목을 지녔다는 비수 같은 말뿐이었다.


세경은 어렵게 구한 직장을 잃지 않으려 쇼핑 심부름에 나섰으나, 수 백 만원 단위의 쇼핑 목록에 경악했다. 힘들게 쇼핑을 마친 뒤 회사차를 몰고 사모님의 집으로 향하던 세경은 갑자기 튀어 나온 차량과 접촉사고까지 나고 말았다.

세경과 부딪힌 차에 타고 있던 것은 바로 차승조. 차에 가득 실린 명품들을 보고 세경을 '된장녀'라고 생각한 승조는 돈을 뜯어내려 한다고 생각해 신분을 비서라고 둘러댄 뒤 "지앤의류에서 콜라보레이션하려고 애쓰는 아르테미스 회장의 차를 받았다고 보고 올리던가"라며 자리를 떠났다.


직장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세경이 마음 붙일 곳은 대학시절부터 사귀어온 남자친구 소인찬(남궁민 분) 뿐. 그러나 세경은 최악의 상황에서 남자친구한테마저 이별통보를 받게 됐다. 병든 어머니를 수발하며 쥐꼬리 만 한 월급으로 어렵게 사는 소인찬에게 연애도 사치였다

이 가운데 세경은 사모님의 심부름으로 아르테미스에서 1억5000만원 다이아몬드 세트를 가져가다가 보증서를 잃어버리는 실수를 저지르고 위기에 쏠리게 됐다. 마침 매장을 둘러보던 승조와 마주친 세경은 그에게 보증서를 다시 받을 수 없냐며 사정했다.

그러나 세경을 오해한 승조는 "자신의 처지는 모르고 비싼 보석이 해보고 싶었느냐"며 타박했고, 일련의 사건들에 지쳐있던 세경은 "비싼 명품 둘렀으면 최소한 무시는 받지 않았을 것. 그러니 빚을 내서라도 명품 사고 싶지 않겠나. 그 처지라는 건, 그건 내 친구들이고 내 부모님이 처지에 맞게 해 주신 것들"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세경이 유학파가 아니면 들어 올 수 없는 지앤의류에 취직할 수 있었던 것은 서윤주(소이현 분) 때문이었다. 학창시절 그림 잘 그리는 남학생을 꼬셔 자신의 이름으로 제출해 상을 탔던 윤주는 노력파 세경과는 앙숙이었다. 늘 자신만만하던 세경이 남편회사에 시험을 봤다는 것을 안 윤주가 그녀를 채용시킨 것.

이날 방송은 보증서를 못 구한 세경이 사직하리라 결심하고 향한 사무실에 갑자기 사모님이 나타나고, 그녀가 바로 고교동창 윤주임을 알게 된 세경의 놀란 모습으로 마무리 됐다.

문근영은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의 전형인 세경으로 분해, 명불허전의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공감을 자아냈다. 박시후는 자수성가한 사업가로서의 멋진 면모와 더불어, 기존 드라마 속 재벌남과는 달리 찌질하고 복수에 목매는 소심남 캐릭터를 코믹하게 표현해 냈다.

특히 드라마는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와 달리 일자리를 쉬이 얻을 수 없는 20대의 눈물과 하우스푸어가 된 50대의 분노 등 전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묵직한 현실을 중간 중간 던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차별화된 스토리와 색다른 캐릭터로 무장한 '청담동 앨리스'가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에 질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청담동 앨리스'에서는 이외에도 과거 승조가 아버지의 재산까지 포기하며 사랑했지만 도리어 버림받음으로써 '된장녀' 트라우마를 갖게 한 장본인이 윤주였음이 드러나면서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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