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프라이머리, 어반 자카파, 형돈이와 대준이, 용감한 녀석들
올해도 적지 않은 아티스트들이 세파에 휩쓸리지 않으며 저마다의 외길을 묵묵히 걸어갔다. 일단 경의의 마음을 담아 거칠게나마 이들의 이름을 가나다순으로 나열해본다.
가을방학, 가자미소년단, 고찬용, 긱스, 김진표, 나비맛, 나얼, 노라조, 다이나믹 듀오, 더 콰이엇, 델리 스파이스, 도끼, 두번째 달, 딥플로우, 뜨거운 감자, 라임어택, 럼블피쉬, 로맨틱 펀치, 루드 페이퍼, 루싸이트 토끼, 리쌍, 먼데이키즈, 모색, 몽구스, 몽니, 바비킴, 박기영, 배치기, 버벌진트, 버스커버스커, 부가킹즈, 비프리, 비즈니즈, 사계절 정원, 살찐고양이, 성훈, 소울 다이브, 소울스타, 손병휘, 순자와 춘희, 슈퍼키드, 스웨덴세탁소, 스윙스, 스탠딩 에그, 신치림, 심현보, 아침, 아키버드, 야광토끼, 양방언, 어반 자카파, 어쿠스틱 콜라보, 에코 브릿지, 에피톤 프로젝트, 영준, 옐로우 몬스터즈, 옥상달빛, 와이키키 브라더스, 원써겐, 윈디시티, 윤종신, 이그나이트, 이루펀트, 이문세, 이스턴 사이드 킥, 이승철, 이은미, 이정, 이지형, 장기하와 얼굴들, 장사익, 전기뱀장어, 정엽, 정인, 정차식, 정태춘, 제이레빗, 최백호, 칵스, 캐스커, 커먼 그라운드, 커피소년, 크루시픽스 크릭, 클래지, 킹스턴 루디스카, 팻두, 페퍼톤스, 프라이머리, 피아, 한음파, 핸섬피플, 허밍 어반 스테레오, 화나, 3호선 버터플라이, 10cm.
그리고 이들 중에서 많은 가요팬들이 그 진심에 공명을 일으킨 이들도 적지 않았다. 아이돌그룹 댄스음악이 팽배했던 지난 4, 5월 기타, 드럼, 베이스라는 전통적 3인조 밴드 형식으로 1집을 낸 버스커버스커를 필두로, 힙합신의 프라이머리와 리쌍, 버벌진트, 긱스, R&B 보컬그룹의 어반 자카파, 관록의 밴드 넬 등이 그 주인공. '개가수'(개그맨+가수)라는 명칭을 얻은 신보라 정형돈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스타뉴스는 2012년이 저무는 12월을 맞아 올 해 히트곡들을 집중 분석해보는 '2012년 1~11월 핫290곡 집중분석' 시리즈를 마련했다. 음악사이트 멜론이 매달 초 발표해온 월간 음원차트 톱50을 기준으로 올해 1~11월 히트곡 290곡(중복의 경우 1곡으로 계산)을 추려 히트곡과 가수들의 면면과 주요 가요계 흐름, 작곡가 및 기획사 판도, 롱셀러 등을 살펴봤다.
시리즈 6번째는 '남들과 달랐던 그들' 편. 결과적으로 가요 음원시장의 획일화를 막은 주역들을 살펴보는 시간이다.
그 중 제일은 역시 장범준 브래드 김형태의 버스커버스커였다. 지난해 '슈퍼스타K3' 준우승팀이라는 프리미엄 덕도 있었지만 이들이 올해 3월 말 내놓은 정규 1집의 위세는 너무도 셌다. 4월 월간차트 톱10에 '벚꽃엔딩'(1위), '첫사랑'(2위), '여수 밤바다'(3위), '이상형'(7위), '꽃송이가'(9위), '외로움증폭장치'(10위) 등 무려 6곡이 진입했다. 남들과는 달랐던 노랫말과, 댄스와 일렉트로닉 음악에 지쳐있던 가요 팬들의 갈급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집 마무리 앨범의 히트곡까지 포함, 총 18곡을 핫 290곡에 진입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프라이머리도 '?(물음표)' '독' '씨스루' '입장정리' 등 4곡을 히트시키며 오버그라운드에 힙합 프로듀서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한 아티스트. 미국 MTV네트워크 채널 MTV IGGY는 최근 프라이머리를 "한국에서 빠르게 주목받고 있는 언더그라운드 힙합 프로듀서"라고 소개하면서 '독'에 대해 "프라이머리의 슬픈 피아노 라인과 이센스의 랩이 인상적인 곡"이라고 평가했다.
길과 개리의 리쌍 역시 예능 출연의 바쁜 와중에도 '광대' 'Someday' '겸손은 힘들어' '너에게 배운다' 등 4곡을 히트시켰다. 특히 리쌍은 지난해 7집 수록곡 'TV를 껐네'(연간차트 5위)에 이은 2년 연속 히트메이커로 자리잡았다. 리쌍은 또한 싸이의 '77학개론'에, 개리는 백지영의 '목소리'에 피처링으로 참여, 힘을 보태기도 했다.
박용인 조현아 권순일의 3인조 혼성 R&B 보컬그룹 어반 자카파도 올해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지난 10월 발표한 정규 2집 수록곡 '똑같은 사랑 똑같은 이별'을 비롯해 선공개곡 'River' '니가 싫어' 등 총 3곡이 핫 290에 진입했다. 20대 청춘들의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면서도 편안하면서도 마음의 위로를 주는 힐링 사운드가 이들의 큰 장점이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나얼이 지난 9월 내놓은 솔로 정규 1집 'Principle Of My Sou'도 '기억리듬' 'Missing You' '바람기억' 등 총 3곡의 히트곡을 내며 가요신에 상이한 질감을 선사했다. '그리고 남겨진 것들'의 밴드 넬, '예쁜게 다니'의 살찐고양이, 리메이크곡 'Officially Missing You'로 2년 연속 히트몰이 중인 힙합 듀오 긱스, 대중적 인지도에서는 갑인 포크듀오 10cm 등도 올해 '남들과 달랐던 그들'로 평가됨이 옳다.
이쯤에서 올해 '개가수'들의 존재감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KBS '개그콘서트'에서 '용감한 녀석들' 코너를 선보이고 있는 신보라 박성광 정태호 양선일은 올해 3장의 싱글 모두를 핫 290곡에 진입시키며 '개가수' 열풍의 선봉에 섰다. 정형돈 역시 래퍼 데프콘과 함께 '안좋을때 들으면 더 안좋은 노래'와 '올림픽대로'를 히트시켰고, 유재석은 이적과 함께 처진달팽이라는 팀이름으로 '방구석 날라리'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MBC '무한도전 나름가수다'의 박명수(광대), 유재석(더위 먹은 갈매기), 정형돈(영계백숙), 정준하(키 큰 노총각 이야기)도 각각 1곡씩의 히트곡을 남겼다.
<2012년 1~11월 핫290곡 남들과는 달랐던 그들>
* 버스커버스커(18곡) = 동경소녀, 막걸리나, 서울사람들, 봄바람, 첫사랑, 여수 밤바다, 벚꽃엔딩, 이상형, 외로움증폭장치, 골목길, 골목길 어귀에서, 전활 거네, 꽃송이가, 향수, 그댈 마주하는건 힘들어, 네온사인, 소나기, 정말로 사랑한다면
* 프라이머리(4곡) = ?(물음표), 독, 씨스루, 입장정리
* 리쌍(4곡) = 광대, Someday, 겸손은 힘들어, 너에게 배운다
* 어반 자카파(3곡) = 똑같은 사랑 똑같은 이별, River, 니가 싫어
* 나얼(3곡) = 기억리듬, Missing You, 바람기억
* 용감한 녀석들(3곡) = 기다려 그리고 준비해, 봄 여름 여름 여름, I 돈 Care
* 버벌진트(2곡) = 굿모닝, 충분히 예뻐
* 박명수(2곡) = 광대, 꿈이었을까(with 정엽)
* 유재석(2곡) = 더위 먹은 갈매기, 방구석 날라리(with 이적)
* 하하(2곡) = 부산 바캉스(with 스컬), 바보에게 바보가
* 형돈이와 대준이(2곡) = 안좋을때 들으면 더 안좋은 노래, 올림픽대로
* 10cm(2곡) = Fine thank you and you?, 애상
* 긱스(2곡) = Officially Missing You, Officially missing you too(with 소유)
* 넬(1곡) = 그리고 남겨진 것들
* 살찐고양이(1곡) = 예쁜게 다니
* 배치기(1곡) = 두 마리
* 주석(1곡) = Sun & Star
* 럼블피쉬(1곡) = 너 그렇게 살지마
* 신보라(1곡) = 그리워 운다
* 정준하(1곡) = 키 큰 노총각 이야기
* 정형돈(1곡) = 영계백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