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9년만의 충격폐지..어떻게, 왜?

김현록 기자  |  2012.12.08 12:53


MBC 월요 간판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가 9년만에 전격 폐지돼 충격을 안기고 있다.

8일 복수의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MBC 측은 지난 7일 오후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놀러와'의 폐지를 통보했다. '놀러와'는 더이상의 추가 녹화 없이 12월 중순 종영을 맞을 예정이다.


'놀러와'의 폐지설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MBC 파업이 한창이던 지난 4월에는 폐지가 결정됐다는 보도까지 한차례 나와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에도 파업으로 방송 파행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놀러와'는 담당 부장이 연출을 맡아 단 한회도 결방 없이 꾸준히 방송을 이어오던 터라 예능국 차원의 반발도 상당했다.


이후에도 '놀러와'의 존폐를 두고 MBC 내부에서 오랜 논의가 이어져 왔다. "MBC 예능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예능국 측 의견과 "시청률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편성국 등의 지적이 맞선 끝에 결국 연말 폐지가 전격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지난 5일까지도 정상적으로 녹화를 진행했던 제작진과 출연진 또한 금요일 밤 갑작스러운 폐지 통보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는 이들도 많다. 더욱이 '놀러와'는 최근 연출자와 작가진까지 교체하고 새롭게 진용을 꾸려 반전을 준비하는 중이었다. 정윤정 PD가 새롭게 연출을 맡아 지난 3일에는 새 코너 '수상한 산장'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다른 코너 '트루맨 쇼'에 대한 반응도 호의적이었다.

새 제작진이 들어가 개편을 한 직후, 시청률까지 반등하며 기대감을 품고 있던 가운데 나온 폐지 통보는 어느 면을 봐도 납득하기 어렵다. MBC는 최근 낮은 시청률을 이유로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까지 갑작스럽게 폐지하며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2004년 5월 주말 심야 버라이어티로 출발한 '놀러와'는 한차례 금요일로 방송일을 변경했다 2008년 3월 월요일 오후 11시로 시간대를 옮겨 지금에 왔다. 방송 3사 예능 프로그램들이 맞붙는 월요일 밤 전쟁터 같은 시간대에서만 5년을 버텼다.


1980년 시작한 '전국 노래자랑'을 제외하면 2012년 현재 방송중인 모든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단일 포맷으로는 가장 오래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8월 400회를 맞았다.

'놀러와'는 국민MC 유재석이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하며 동갑내기 MC 김원희와 오랜 호흡을 맞춰 온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전격 폐지가 더욱 놀랍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후속 프로그램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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