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문제갑 최명수 이근욱 김기복 이원재 김태호 <ⓒ사진=이동훈 기자>
개그맨 김태호가 KBS 2TV '개그콘서트' 출연 개그맨들의 출연료 지급 문제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김태호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린 2012 대한민국 방송연기자 포럼에 참석해 현재 개그맨들의 방송출연 현실과 과제를 주제로 청중들 앞에서 발제했다.
이날 김태호는 개그맨 겸 (사) 대한민국 방송코미디언 협회 사무총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그는 KBS 2TV '개그콘서트' 인기코너 '거지의 품격' 허경환의 유행어 "출연료가 얼마인지 궁금하면 오백원"이라는 말로 시작했다.
김태호는 "'개그콘서트' 경우는 수요일 녹화하고 매일 모여 연습을 한다"며 작가들도 있지만 거의 개그맨들이 아이디어를 짜온다"고 말했다.
김태호는 "최근 방송 출연료를 정상적으로 지급하는 것 관련 남부지법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했다"며 "개그맨들은 방송을 녹화하고 나면 출연료를 다 지급하는 것도 부족한데 편집당할 경우 50%만 받는다"고 말했다.
김태호는 "일주일 내내 방송 준비해도 편집되면 50%정도 받고 10% 올려주면서 생색냈다. 왜 코미디언만 차별을 받는지 알아봤더니 예능프로그램 경우 잣대가 마음대로 였다"고 말했다.
그는 "제작진에게 올려줄 수 있는지 물어보니 내부 규정상 힘들다고 했다. 지금도 신인 공채 개그맨들이 몇 백대 일 경쟁률 뚫고 와서 온 몸을 바쳐서라도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어 매일 연습하면서 피디한테 허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는 "연출자인 서수민 PD와 아무 감정 없는 사이다. 그런데 하는 말이 '출연료 연연하지 말고 이 프로그램에서 떠서 밖에 나가서 먹고 살아라'고 얘기했다. 나름에는 신인들을 뒤에 배치하며 도와준다고 하지만 진짜 도움을 주는 건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그는 개그맨들의 출연료 지급 기준이 배우들 보다 낮은 7~8단계라고 성토했다.
이날 포럼에는 (사)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 협회 사무국장 김태호, (사) 한국방송실연자협회 이사장 김기복, 원로 배우 최명수, 한연노 정책의장 문제갑, 변호사 이원재가 패널로 참석했다. 현장에는 개그맨 김경진 등이 자리했다.
한편 한연노는 지난달 12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 정문에서 거리행진을 시작으로 출정식을 출범, 촬영거부 투쟁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