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박진영·강성훈이 한 일을 알고있다

[이변정변의 법으로 푸는 ★이야기]

정희원   |  2012.12.15 07:52
왼쪽부터 강성훈 박진영 ⓒ이기범 기자, 뉴스1 왼쪽부터 강성훈 박진영 ⓒ이기범 기자, 뉴스1


스타는 좋은 노래, 멋진 퍼포먼스와 연기로도 관심을 받고, 김장훈이나 이효리처럼 사회적으로 훌륭한 행동으로 환호를 사기도 하지만, 안 좋은 일이 있을 때에도 어김없이 관심의 대상이 된다. 관심이라는 측면에서 스타의 선택권은 없다.


법적으로만 본다면 스타는 참 취약한 존재다. 사기나 절도와 같이 형법적인 문제에 연루될 경우에 그 사실을 모두가 알게 되어 더 민망한 것, 뭐 그것도 스타가 가지는 단점이긴 하다.

그러나 더 큰 취약점은 스타의 이미지 때문에 발생한다. 스타의 이미지는 바로 돈과 인기와 직결될 만큼 중요하다. CF모델의 경우 이미지훼손행위로 인해 광고주에게 손해가 발생했다고 본 판례도 있다. 바로 이러한 이미지 때문에 스타와 일반인 사이에 분쟁이 발생하면, 그것이 누구나 흔히 겪게 되는 대여금, 손해배상, 부동산계약 등을 하다가 생긴 문제라도 심지어 식당에서 옆 테이블에서 욕을 해서 스타가 같이 욕한 거라도, 분쟁해결이 시급한 건 스타 쪽이다.


어느 쪽이 잘못해서 생긴 문제든 간에 '아 이 사람 문제가 있는 사람이다'는 이미지가 스타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리가 없다. 인터뷰에서 흔히 쓰듯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을 하지 않으려면 알려진 스타가 조금 더 참아야 한다.

요즘은 스타들이 젊은 시절 심지어 어린 시절부터 스타로서 매니징을 받다가 인기가 떨어져 은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과정을 거칠 경우, 은퇴 후 일반적인 사회생활경험이 전무하여 사람들을 판단하고 사안을 처리하는 능력이 부족할 경우가 많은데, 여전히 식지 않은 사람들의 관심 때문에 사회에서 이용당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법적인 문제에 연루될 가능성도 더 높은데, 판단할 경험은 부족하고, 조금이라도 잘못 처신하면 욕은 욕대로 먹는다는 이야기다.

박진영과 강성훈의 차이점

박진영씨와 젝스키스 강성훈씨 미안. 이번 주 제일 이슈가 되었던 분쟁은 이 두분과 관련된 것이기에 그냥 예로 들었다. 법적 분쟁의 대명사라거나 그런 거 아니다. 박진영씨는 표절 관련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항소한 건으로, 강성훈씨는 사기혐의로 공판에 나와 사과한 것이 이슈가 되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두 건은 다르다.


박진영은 싱어송라이터, 춤꾼, 기획사 대표, 작곡가 등의 멀티롤을 하고 있는 스타다. 스타작곡가로서 창작한 곡에 대해 다른 작곡가가 표절이라고 주장했고 손해배상을 요구했으나, 박진영은 표절이 아니며 손해배상도 할 수 없다고 주장해서 분쟁이 진행 중에 있다.

이런 경우는 스타로서 일하면서 생기는 문제다. 예를 들어 아이돌 그룹 멤버의 전속계약 문제나 싱어송라이터의 표절시비, 저작권 침해, 초상권 침해 문제 등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경험하기 어려운 종류의 분쟁으로 일반인에 비유하자면 회사일 하다 생긴 법적 문제 같은 셈이다.

당연히 파급력도 크다. 이 분쟁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앞으로 업계가 어떤 식으로 움직일지에 영향을 끼친다.

강성훈의 경우는 그냥 개인적인 문제다. 일을 하다가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갚을 능력이 없는데 과하게 빌렸고 갚지 못하게 되자 대여금 청구 또는 사기고발 등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NRG 출신의 이성진도 근래 비슷한 사건에 연루된 바 있다.

스타들도 일반적인 사람들이 겪는 법적인 문제에 당연히 직면하게 된다. 이혼, 명예훼손 또는 모욕, 사기, 대여금 또는 손해배상 청구 등은 일반인들도 흔히 접하는 분쟁유형이다. 스타들이 일을 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 일반적인 사람으로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에 대한 타산지석 효과는 있다.

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

앞서 말했듯이 스타에게 사람들의 관심은 양날의 칼이다. 문제가 생겼을 때도 관심을 잘 다스려야 한다. 스타로서 활동을 할 때든 일반인으로 돌아온 후에든 이 관심은 끝까지 따라다닐 것이다.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때 스타들에게 몰리는 관심은 스타에게 대부분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스타 출신 일반인이 근무하던 중 직장에서 그를 부당해고라도 한다고 치자. 그 때 언론의 관심을 순식간에 모을 수 있는 것은 분명한 이익이다. 회사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공적인 문제와 사적인 문제를 다룰 때 스타의 태도도 조금 다를 필요가 있다. 박진영의 손해배상소송과 같이 공적인 일일 경우 개인적인 문제보다 더 강경한 태도가 필요하다. 이미지가 망가질 것을 두려워해서 지레 물러서서는 안 된다. 자신이 확고하다면 법적분쟁을 잘 진행하는 것이 이미지를 더 좋게 만들 수도 있다. 물론 자신이 업무 중 잘못을 한 것이라면 확실히 사과해야 팬들이 납득할 것이다.

개인적인 사건이라면, 최대한 현명하게 이미지를 깎지 않는 쪽으로 협상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 이익이 될 것이다.



정희원 변호사 프로필 1975년생. 한국외국어대학교 졸업. 전 온미디어 PD.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법적분쟁과 공정거래 및 하도급분쟁의 원만한 조정이 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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