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우치 9회 캡쳐>
KBS 2TV 수목드라마 '전우치'(극본 조명주 박대영 연출 강일수 박진석)가 어느덧 중반부에 접어들었다. 이전까지 도술로 눈길을 끌었다면 본격적인 권력싸움이 시작됐다.
지난 19일 방송된 '전우치'에서는 영웅 전우치(차태현 분)와 악인세력 마숙(김갑수 분)의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이전까지 전우치와 마강림(이희준 분)이 표면적으로 대립했다면 진짜 악의 근원과 만나게 된 것이다.
마숙은 처음부터 악인이 아니었다. 그는 당시 조선시대에서 천대받은 무당의 자식으로 홍길동을 따라 율도국에서 행복한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이내 자신들을 천하게 여긴 이들을 무릎 꿇게 하겠다는 야심을 갖게 됐다.
이들의 무릎을 꿇게 하기 위해서는 강한 도술, 엄청난 경제적 뒷받침이 될 수 있는 은광을 선점해야 했다. 야심을 위해 역병환자, 자신의 조카까지도 이용했다. 마숙의 과거 공개와 함께 전우치에게는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제공됐다.
그러나 전우치는 엄청난 세력을 거느리게 된 마숙과 달리 주변에 도술 쓰는 이들도 없고 홀로 고군분투를 해야 한다. 그 와중에 혜령(배진희 분), 왈패, 이거(안용준 분) 등을 만나게 되면서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됐다. 선악 대결이 시작된 것이다.
'전우치'는 고전소설 전우치전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올해 초 MBC '해를 품은 달' 등 판타지 사극 열풍이 불었으나 현실을 실감나게 살린 작품들이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퓨전도술활극 다운 독특한 주제로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CG들이 등장, 차태현, 이희준, 김갑수, 유이 등 화려한 캐스팅도 이목을 집중 시켰다.
차태현의 1인2역 연기는 이치 일 때 코믹함, 전우치로 변신할 때 진지함을 잘 넘나들었다. 도술 주특기인 '오도일이관지'(나의 도는 하나로 통한다는 의미)를 외칠 때 다소 어색하지 않을지, 오글거리지 않을까 했지만 이제는 도술을 외치지 않는 것이 어색해졌다.
여기에 성동일의 틀니 연기, 김갑수의 카리스마 가득한 미친 존재감은 중심을 더했다. 그러나 마강림 역의 이희준의 다소 어색한 연기, 영화 버전에 익숙했던 이들의 눈을 충족시키지 못한 CG는 2% 부족하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CG의 경우는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그래픽으로 점차 나아졌다. 이희준의 연기 역시 5회를 넘어서면서 개선됐다. 전작인 KBS 2TV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천재용의 이미지가 강했기에 다소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었다.
'전우치'의 한 관계자는 최근 스타뉴스에 "초반 지적사안들을 잘 알고 있고 팀 내에서도 개선하기 위해 늘 고민하고 신경 쓰려고 노력 한다"며 "드라마 '전우치' 자체로만 본다면 우리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재밌는 부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촬영현장 분위기는 너무 좋다. 시청률에 의식하는 것보다 다들 맡은 바를 어떻게 하면 잘 해낼지를 고민한다. 지방촬영이 많다보니 차태현을 필두로 다들 똘똘 뭉치고 있다. 오히려 단합자리를 자주 가지지 못해 아쉬워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우치' 9회는 11.4%(AGB닐슨, 전국일일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