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대상 방송화면
아쉽게도 또 다시 대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개그맨 김병만의 존재감은 더없이 컸다.
김병만은 30일 오후 8시45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2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대상 수상에 실패했다. 하지만 그의 모습에서 대상 수상 실패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김병만은 앞서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솔직히 최우수상 호명 순간 편했고, 수상 후보인 두 선배가 너무 큰 산이다. 솔직히 저는 가만히 있는데 대상후보에 올려놓고 주위에서 떠들썩해서 사람인지라 저도 기대를 하기도 했다"라며 "내년에는 누가 봐도 대상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연예대상 시상식에서의 김병만은 역시나 덤덤하고 무뚝뚝하면서도 전혀 놀라움을 보이지 않는 모습 그대로였다. 배우 김상중이 특별 코너 '그들을 알고싶다'를 통해 직접 인터뷰할 때도 그랬고, 계속되는 출연진의 대상 수상에 대한 질문에도 그는 전혀 수상에 대한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다만 김병만은 자신의 프로그램인 '정글의 법칙'이 최우수 프로그램상을, 추성훈이 버라이어티 부문 베스트 엔터테이너 상을 수상하는 등 동료들의 수상들을 축하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이와 함께 최우수 프로그램상을 받은 이지원 PD도 수상 소감을 전하며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맨땅에 헤딩하듯 달려왔는데 이렇게 좋은 상 주셔서 감사하다"며 "'상생의 법칙'을 만들어가는 '정글의 법칙'이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글의 법칙'은 지난 2011년 첫 방송 이후 약 2년여 동안 쉼 없이 달리며 연예인들이 직접 세계의 다양한 오지를 체험한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정글의 법칙'은 특히 올 한해 치열한 예능 프로그램 경쟁 시간대인 일요일 저녁 편성 이후에도 '다큐 예능', '리얼 예능'이라는 새로운 포맷으로 무장하며 경쟁에서 전혀 뒤쳐지지 않으며 SBS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임을 입증했다.
결국 '정글의 법칙'이 최고의 프로그램이 되기까지는 족장 김병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김병만은 이날 수상 소감에서 "주변 사람들이 고생 많이 한다고 하는데 정말 재미있고 또 가고 싶다. 내년에도 꼭 달려간다"고 말했다. 이날 대상 수상자는 '런닝맨'의 유재석이었지만, 김병만의 존재감은 그에 못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