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무관' 강호동, 그의 포효가 반가운 이유

문완식 기자  |  2012.12.31 09:19
강호동 ⓒ사진=이기범 기자 강호동 ⓒ사진=이기범 기자


방송 3사 연예대상 시상식이 30일 SBS 연예대상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KBS 신동엽, MBC 박명수, SBS 유재석이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신동엽은 2001년 제1회 KBS 연예대상 이후 10년 만에 영예를 차지하며 '부활'을 알렸고, '2인자' 박명수는 대상 수상으로 '1인자'의 반열에 올랐다. '영원한 대상 후보' 유재석의 수상은 그의 건재함을 알렸다. 그리고 이 자리에는 이름 석 자만으로 대한민국 예능계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강호동이 있었다.


강호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관'이었다. 지난해 9월 잠정은퇴 뒤 1년 만에 복귀, 지난 11월부터 SBS '스타킹', MBC '무릎팍도사'로 복귀한 강호동으로서는 '빈손'일 수밖에 없었다. 대신 그는 올해 시상식에서는 시상자(KBS, SBS)와 사회자(MBC)로 무대에 올랐다.

유재석과 함께 예능계 양대 산맥을 이루며 최근 몇 년간 연말 연예대상 단골 대상이었던 강호동을 기억하는 시청자들로서는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이번 시상식들에서 보여준 모습은 강호동이 이제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순간들이었다.


강호동은 지난 22일 열린 2012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 신인상 시상자로 나섰다. 2년만에 연예대상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내년에는 신인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각오를 내비쳤다. 비장함마저 엿보였다. 29일 2012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사회자로 나선 그는 30일 2012 SBS 연예대상에서는 최우수상 시상자로 나섰다.

이날 SBS 연예대상 최우수상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강호동은 근래 들어 가장 에너지가 넘쳐 보였다. 목소리는 쩌렁쩌렁 울렸고, 몸동작은 다소 과하다고 느낄 만큼 컸다. 대상 후보인 이경규, 유재석, 김병만에게 "최우수상을 받고 싶냐"고 물을 때는 애드리브도 '빵빵' 터졌다. 이날 시상식을 통틀어 가장 큰 목소리와 몸동작이었다. 그만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순간이었다. 강호동이 여기 있다고, 2013년 강호동의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외치는 듯했다. 8일 전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의 다소 위축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팬들로서는 반가운 순간이기도 했다.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발표를 앞두고 방송인 붐은 유재석, 이경규, 김병만을 차례대로 인터뷰했다. 이날 강호동은 유재석과 이경규 사이에 앉아 있었다. 붐이 유재석을 인터뷰할 때 화면 뒤로 잠시 말없이 이를 지켜보고 있는 강호동의 모습이 비쳤다. 그리고 이내 붐은 강호동을 지나 이경규에게로 향했다. 강호동으로서는 머쓱했을 것이다.

하지만 강호동과, 시청자들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강호동이 비록 2년간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지만 2013년 연예대상 시상식에서는 주인공의 모습으로 자리에 설 것을 말이다. 그는 이미 인기 프로에 복귀했고, KBS에서는 내년 1월 오랜만의 새 프로그램으로 복귀한다. 2년 동안 시상식의 '객'으로서 강호동이 느꼈을 감정들은, 내년 시상식에서 분명 '주인공'으로 서겠다는 에너지의 원천으로 자리 잡았을 것이다.

2012 SBS 연예대상에서 유재석은 대상을 받은 뒤 강호동을 바라보며 "함께 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영원한 경쟁자이자 동반자인 강호동을 북돋웠다. 강호동은 머쓱하게 웃었지만, 내년 이맘때 그는 분명 '3년만의 부활' 기사의 주인공이 돼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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