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학교의눈물', 안방극장 '학교'를 품다

김성희 기자  |  2013.01.16 11:03
(왼쪽부터) 학교2013, 학교의 눈물 <사진=(유) 학교문화산업전문회사, SBS> (왼쪽부터) 학교2013, 학교의 눈물 <사진=(유) 학교문화산업전문회사, SBS>


"어른들에게 저희 문제는 다 쉽나 봐요?"

KBS 2TV 월화드라마 '학교2013'(극본 이현주 고정원 연출 이민홍 이응복)에서 극중 고등학교 2학년 이강주(효영 분)가 교사 정인재(장나라 분)에게 한 대사다.


성적, 교우관계, 미래 등 모든 것이 불안하게 느끼고 있는 학생들의 문제를 그저 '나도 다 그랬다'로 가볍게 생각하는 어른들에게 한 말이다.

이처럼 안방극장은 학교를 다시 조명하고 있다. 교복을 입은 아이들, 학교를 보는 시청자는 반갑다. 시대는 다다르지만 누구나 학교를 다녔고 그 시절만의 특징과 추억이 있다.


그러나 '진짜 요즘 애들 학교에서 저래?'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여기서 세대 간 차이가 발생한다. 젊은 세대들은 자신과 비슷한 상황을 보고 공감을 할 것이고 장년층은 충격과 함께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이처럼 최근 안방극장은 학교에서 보여줄 수 있는 이상보다 사회면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학생들의 학교폭력, 입시경쟁, 교실붕괴 등 학교의 현실을 꼬집고 있다. '학교2013', SBS '학교의 눈물'이 대표적이다.


'학교2013'은 현실을 드라마로 풀어내 좀 더 부모, 학생시청자들에게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아이들은 감추고 어른들은 모르는' 이라는 주제답게 디테일하게 살려내고 있다.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은 신선함을 안겨줬다.

갈수록 끝을 알 수 없는 불륜, 복수 등 갖은 치정극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풋풋한 10대들의 고민, 우정은 연령대와 상관없이 극에 몰입하게 했다. 결과적으로 15%(닐슨코리아, 전국일일)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등장한 것은 작품을 세심하게 준비한 연출진, 작가들에게 감탄을 하게 했다.

'학교의 눈물'은 SBS가 제작기간 10개월에 걸쳐 준비한 것으로 다큐멘터리를 통해 청소년들이 직면하고 있는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의 심리적, 상황적 원인을 추적한다. 이를 통해 학교폭력의 실태를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예방법을 강구한다.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가 한 곳에서 지내며 생활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이러한 첫 시도를 통해 안방극장에 돌직구를 던진다.

'학교2013'에서 오정호(곽정욱 분) 등 몇몇 캐릭터들의 실사판이나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준 '학교의 눈물'은 현실 그 자체다. 그저 노는 학생, 문제아로 치부된 채 그들만의 세상을 형성한 아이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살려냈다.

1회 '일진과 빵셔틀'역시 단순하게 생각했던 일진들의 세계, 피하려고 했던 부분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두 방송 모두 시청자들로부터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며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방학기간을 맞이해 부모, 자녀가 함께 시청하며 학교는 더 이상 '공부하러 가는 곳'이 아닌 '학생과 학생간의 우정, 학생과 교사의 끈' 이라는 주제가 더 명확하게 다가왔다.

이처럼 두 작품을 통해 탄생한 '학교'라는 키워드는 2013년 안방극장은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변화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첫 시작이 좋은 만큼 마지막까지도 흐름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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