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봉진 기자
강호동(43)이 '프린스'로 돌아왔다. 지난 2011년 9월 잠정은퇴,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 하차하며 KBS 예능을 떠났던 강호동은 오는 22일 첫 방송하는 '달빛프린스'로 KBS예능에 컴백한다.
'달빛프린스'는 강호동이 지난 2010년 10월 SBS '강심장' 이후 오랜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예능프로그램으로 방송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방송인 탁재훈, 작곡가 정재형, 용감한형제, 동방신기 최강창민이 MC군단으로 합류했다. 이 프로그램이 눈길을 끄는 점은 강호동의 새 예능프로라는 점과 더불어 '북 토크프로그램'이라는 점. '강호동'과 '책',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조합에 일부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게 사실. 강호동은 그러나 '도전'이라는 말로 그러한 '우려'들에 답했다.
강호동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예능에서 책이라는 소재를 갖고 하는 게 굉장히 낯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예능과 책이란 게 굉장히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첫 섭외를 받고 일단 문은애 작가와 이예지PD를 믿고 신뢰하기로 했습니다. 책이 솔직히 저와는 안 어울리지만 이분들이라면 그런 안 어울리는 부분을 극복하고 좋은 방송으로 만들어 줄 거라고 믿었어요. 그래서 한번 도전해보자 했죠."
'달빛프린스' 문은애 메인작가는 강호동과 '무릎팍도사' 등을 통해 이미 인연이 깊다. 이예지PD는 시청자중심예능으로 호평 받고 있는 '안녕하세요'를 연출한 바 있다.
'달빛프린스'는 배우 이서진이 첫 게스트로 참여한 가운데 지난 12일 첫 녹화를 마쳤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 관건은 '책과 예능'의 조화에도 있지만 개성 강한 MC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 지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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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재훈씨하고는 친하지만 함께 방송하는 것은 처음이에요. 물론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고요. 첫 녹화에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달빛프린스'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강호동은 "탁재훈씨를 보면 저런 위트나 재치가 어떻게 나올까하고 노력으로 극복이 안 되는 감점을 느낀다"라며 "그런 탁재훈씨를 '모시게' 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달빛프린스'의 막내 최강창민은 과거 '1박2일'의 '막내'로 시작했다 이제는 훌쩍 커버린 이승기를 연상케 한다. 강호동은 "최강창민의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승기는 자체의 매력과 노력이 컸다고 봅니다. 이승기와 최강창민의 공통점이 있다면 어떤 위치에 있든 얄밉지 않게 노력하는 거라고 봐요(웃음). 이제 시작이니까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선배이자 형으로서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최선을 다해 도와야죠."
'달빛프린스'가 흥미로운 이유는 강호동이 더 이상 '맏형'이 아니라는 것. 이 프로그램의 '연장자'는 1968년생 탁재훈. 정재형은 1970년생으로 강호동과 동갑내기지만 1월생으로 이른바 '빠른 70'이다. 2명의 형들이 생긴 강호동으로서는 '1박2일'처럼 '나를 따르라'식의 진행이 어렵게 된 것이다.
"제가 기존에 해왔던 진행스타일에는 '맏형' 이미지가 분명히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형님들을 모시고 방송을 이끌고 가게 됐어요. 솔직히 제 스타일상 불편할 수 있죠(웃음). 그래도 시청자들이 보시기에는 하모니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강호동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바로 영원한 라이벌이자 예능계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유재석이다. 강호동이 1년 여간 '잠정은퇴'한 동안 유재석은 SBS '런닝맨'을 빅히트 시키며 2012 SBS 연예대상을 거머쥐는 등 '예능황제'로서 면모를 더욱 다졌다. '라이벌'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는 "유재석과 비교 자체가 영광"이라며 겸손해했다.
"예전에 연예대상 수상 소감으로 '내 인생 최고의 극찬은 유재석과 라이벌'이라고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비교 자체가 영광입니다. (유)재석이는 항상 부러워요. 코미디와 예능이 학습으로 몸에 배어있어요. 전 운동을 했기 때문에 기초적인 부분에서 부족함을 느끼거든요. 그 점을 항상 보완하려해요. 유재석과 비교하는 것에 어울릴 수 있게 더 열심히 노력하려고 합니다. '라이벌'이라는 소리가 그럴듯하도록 최선을 다해야죠."
강호동은 '달빛프린스'가 '강호동의 프로그램'으로 언급되는 것에 대해 "과찬"이라며 "'달빛프린스'는 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멤버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고, 저는 그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겸손하게 말했다. '북 토크프로그램'이라는 새로운 형식에 대해 기대도 부탁했다.
"누구나 '내 인생의 책'이 있을 거예요. 내 인생의 한 페이지, 한 문장에 대해 게스트가 전하는 울림을 시청자들과 나누고 싶어요. 그런 것들이 어떤 시청자에게는 위로가 또 어떤 시청자에게는 희망이 될 겁니다. 오랜만에 돌아온 강호동, 즐거움과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KBS 2TV '달빛프린스'의 정재형, 강호동, 이예지PD, 탁재훈, 용감한형제, 최강창민(왼쪽부터) ⓒ사진=홍봉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