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 삼총사 활동 당시 모습. 정찬우, 정성한, 김태균(왼쪽부터) <사진=KBS>
개그트리오 컬트삼총사 출신 정성한(42)이 지난 2002년 컬투(정찬우, 김태균)와 갈라선 이유와 현재 심경을 솔직하게 밝혔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는 게스트로 나온 컬투 정찬우와 김태균이 정성한과 결별에 대해 언급하는 순간, 정성한이 깜짝 등장하면서 다음 주 예고와 함께 방송을 마무리했다.
정성한은 18일 주요 포털 검색어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공연기획사 홈페이지는 트래픽 폭주로 접속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 대중의 관심은 그가 왜 정찬우, 김태균과 결별 했는가에 모아지고 있다. 이날 오전 스타뉴스와 전화로 만나 정성한은 뜨거운 반응에 얼떨떨해 했다.
그는 "컬투의 부탁으로 '무릎팍도사'에 나가게 됐다"라며 "간만에 방송을 하니 옛날 기분이 나더라. 조심스럽게 컬투와 가슴에 있는 얘기를 했다.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애초 컬투와 결별에 대한 이야기를 할지 모르고 나갔다는 그는 "결별 얘기가 나오는 순간, '잘못 나왔구나'란 생각을 했다"라며 "괜히 컬투한테 피해가는 게 아닌지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17일 방송에서 컬투는 지난 2002년 정성한과 결별한 것에 대해 "잘 안 맞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성한은 "안 맞았으니 헤어졌을 것"이라며 "근데 서로가 안 맞은 건지 일방적으로 안 맞은 건지에 대해 서로 시각차가 있을 뿐이다. 방송에서 저는 제 입장을 얘기했고, 컬투는 컬투의 입장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 정성한과 컬투는 왜 결별했을까. 그는 "당시 상황이 컬투 삼총사가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는 분위기였다"라며 "나와 컬투가 감정이 많이 상해있었다. 서로 말 안하고 6개월 이상을 지냈다. 오해가 있으면 술자리 같은 데서 풀었으면 됐는데 그걸 안하고 결국 헤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가끔 컬투와 계속 갔으면 어땠을까하는 후회는 하지 않냐"고 묻자 "사람이니까 가끔 후회가 들 때도 있다"라며 "그런데 제가 있었으면 아마 컬트 삼총사가 지금의 컬투처럼 유명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3명이 방송을 한다는 게 사실 무거워 보인다. 2명이 얘기하는 것과 3명이 얘기하는 것은 방송이나 라디오에서 엄청난 차이다. 3명이 활동 할 때는 늘 돌아가며 얘기를 하니까 '커트'(화면전환)가 많아 어수선했고, 라디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마디로 재미가 없었다. 제가 빠져서 잘 됐을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정성한은 현재 공연기획사 '쇼비티' 대표와 서울호서예술전문학교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일체의 방송 활동은 안 하고 있다.
"컬투와 결별하며 다짐한 게 있는데 바로 나만 별도로 방송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컬투와 내가 별도로 방송하면 컬트 삼총사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주위에서 '너 혼자 따로 방송하는 건 안 좋아 보인다'는 얘기도 솔직히 많이 들었다. 그래서 과감히 방송을 접었던 것이다."
정성한은 "오랫동안 활동을 쉬고 있었는데, '무릎팍도사'에 잠깐 나왔다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놀랐다"라며 "제 분야에서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응원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