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룡' 유호린 "이장우·진태현 둘 중 한명 택하라면?"(인터뷰)

김미화 기자  |  2013.01.23 07:30
ⓒ구혜정 기자 ⓒ구혜정 기자


MBC 일일드라마 '오자룡이 간다'에서 미혼모 역할을 맡은 배우 유호린(29)을 만났다. 극중 진용석(진태현 분)이 숨겨둔 여자로 용석의 아이까지 낳은 인물인 김마리 역을 연기하고 있다. 역할 자체가 혼전임신에 미혼모가 된 후 버림받고 오갈 데 없는 캐릭터이다 보니 거의 매회 눈물을 쏟아낸다. 연기하기 힘들진 않은지 가장 궁금했다.


"극중 캐릭터가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한남자만 지고지순하게 바라봐왔던 인물이에요. 버림 받는 것에 대한 추호의 의심도 없던 사람인데 세상을 잃은 기분이죠. 하지만 남자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떠나줬다고 생각해요."

매회 함께 호흡을 맞추는 진태현은 드라마 속에서 아주 극악무도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진태현은 출세와 성공을 위해 자신의 아이까지 낳은 여자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역할을 너무도 잘 소화해 뜻하지 않게 미움을 받기까지 하는 상황. 유호린도 연기를 하면서 얄미운 진태현에 감정이 이입된다고 밝혔다.


"리허설 할 때는 감정을 안 섞고 대사만 맞추면서 선배가 미리 말씀해 주세요. '여기서 나 세게 나갈거야' 이런 식으로요. 저는 어느 정도로 세게 나갈지는 모르고 있다가 촬영에 딱 들어갔는데 갑자기 소리 지르거나 강하게 말하세요. 그러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그렇거든요. 더 못되게 해주셔야 제가 감정이 잘 잡히는 건 아는데 어떨 때는 진짜로 미울 때가 있어요.(웃음) 아기까지 낳은 저를 버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도 원래 대본에 없는 대사인데 심하고 약 올리듯이 연기하시는데 마리의 입장이 되서는 더 상처받고 연기에 이입하게 되는 그런 면이 있었죠."

ⓒ구혜정 기자 ⓒ구혜정 기자


'오자룡이 간다'의 김마리는 캐릭터는 현실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았으면 하는 답답한 캐릭터이다. 아기를 낳고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놔줬다가 아기가 아프게 되자 보살펴 주는 남자 진용석에게 끌리게 된다. 유호린은 이런 마리의 캐릭터를 어떻게 이해했을까.


"일반적으로는 안 그랬겠죠. 하지만 마리라는 인물에게는 용석의 사랑이 워낙 크고 누구보다도 그 사람을 잘 알기 때문에 그 남자를 보내준다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마리가 용석에게 느끼는 감정은 그냥 연인이나 이성과의 사랑 이상의 감정이라고 생각했죠. 보내고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한 뒤 아기만이 희망이었는데 아기가 아파서 수술을 하게 되고 용석이 아이를 애틋해 하니까 희망을 가지게 된거죠."

드라마가 전개 되면서 시청률 상승세를 타던 '오자룡이 간다'는 지난 1월 초 주연배우 이장우와 오연서의 열애설이 불거진 후 지난 11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13.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후로 계속 순항 중이다. 이에 촬영장 분위기가 어떤지 물었다.

"요즘 드라마 시청률도 올라가고 반응도 좋아서 요즘 촬영장 분위기는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요. 힘들게 촬영하는 편이 아니라 워낙 재밌게 촬영하고 있거든요. 출연 배우들도 다 좋고요. 진태현 선배도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극중 많이 붙는 이휘향 선생님도 실제로 도움을 많이 주셔서요. 아쉽게도 오연서씨와는 같이 붙는 장면이 없어서 호흡을 맞춰 본적이 없어요. 이장우씨와는 함께 즐겁게 촬영했고요."


유호린은 극중 사랑하는 남자 진용석으로부터 버림받은 불쌍한 인물인 한편 다른 오자룡의 첫사랑으로서 오연서의 질투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에 실제상황이라면 야망에 가득 찬 용석과 순수한 남자 오자룡 중 누구를 선택할 지 물었다.

"글쎄요. 진용석 오자룡 둘 중 한 명이요? 둘 다 별로인 것 같아요.(웃음) 용석은 똑똑하고 야망이 있지만 너무 심하고요, 자룡이는 패기가 있지만 너무 우유부단하고 여자의 마음을 모르는 것 같아요. 누가 봐도 좋아하는 걸 아는데 몰라주는 것도 여자 입장에서는 별로 안 좋을 것 같아요. 두 사람이 잘 조합이 된 사람이 좋을 것 같아요."

ⓒ구혜정 기자 ⓒ구혜정 기자


연극을 좋아해 배우가 됐다는 유호린은 SBS '자이언트', '카인과 아벨'등 굵직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인지도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오자룡이 간다'에 출연한 이후 일일드라마의 위력을 실감했다고 한다. 특히 병원이나 식당 등에 가면 열에 아홉은 알아봐 준다며 이런 작품을 만나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MBC 일일드라마 방송시간이 조금 당겨지다 보니 젊은층보다는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이 많이 알아봐 주시더라구요. '오자룡이 간다'는 제가 연기를 좀 쉬다가 다시 하게 된 작품이라 정말 애착도 많이 가고 또 드라마에서 중요한 역할이라 소중한 것 같아요."

6년차 배우 유호린은 지금까지는 배우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가 배우가 안됐으면 뭘 했을까 생각했는데 배우 말고는 하고 싶은 게 없어요."라고 말하며 웃는 그녀는 천상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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