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프린스', 독서노트+예능 궁합은 좋네!

김성희 기자  |  2013.01.23 09:07
<사진캡쳐=KBS 2TV \'달빛프린스\'> <사진캡쳐=KBS 2TV '달빛프린스'>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달빛프린스'가 드디어 베일을 벗고 안방극장 시청자에게 첫 선을 보였다.

지난 22일 오후 첫 방송된 '달빛프린스'는 게스트 이서진과 함께 신선한 북토크의 세계를 보여줬다.


이날 방송은 MC 강호동이 동화책 주인공 피터팬 복장으로 등장했다. 강호동은 이전의 진행스타일을 버리려고 하는 것이 눈에 보였고 나머지 MC들도 각자 캐릭터를 찾으려고 했다.

게스트 이서진이 황석영작가의 '개밥바라기별'을 직접 선정해 책 주제에 맞는 토크와 퀴즈를 진행했다. 가장 눈에 띈 점은 '노트'였다. MC들은 미리 해당 책을 읽어온 뒤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을 '독서노트'에 적었다.


MC들은 각 캐릭터에 맞게 독서노트를 꼼꼼하게 혹은 간략하게 필기했다. 이들이 직접 작성한 독서노트를 보며 '개밥바라기'를 독서한 시청자들은 보다 쉽게 프로그램과 교감할 수 있었고, 아직 읽지 못한 시청자들은 책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고생도 신나게 해야 사는 보람이 있잖아"등 프로그램 중간마다 처해진 상황과 '개밥바라기 별' 구절의 일부분을 접목시킨 것은 좋았다.


여기에 직접 책을 집필한 황석영작가가 깨알 등장했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황석영작가와의 토크 시간이 조금 더 길었으면 책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같은 '달빛프린스'는 신선한 콘셉트와 장치를 통해 집단적으로 모여 신변잡기식 토크를 하는 것에 지친 시청자에게 안성맞춤이었다.

이전 MBC '느낌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처럼 완전한 공익예능도, KBS 2TV '낭독의 발견'처럼 낭독과 음악의 참 재미를 알려준 프로그램과 또 다른 '달빛프린스'만의 책과 예능의 만남이었다.


시청자에게 억지로 책을 읽자고 선전하거나 교훈과 감동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아직 첫 방송이다 보니 웃음과 공익이라는 균형이 다소 애매했지만 앞으로 다듬어질 것을 예측하면 기대되는 프로그램이 될 것임이 분명했다.

실제로도 방송 후 공식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개선할 점은 보이지만 소소하게 재밌게 봤다", "잠재력이 있는 프로그램인 듯", "방송보고 책에 관심이 생긴다"등의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

KBS 예능국 고위 관계자는 최근 스타뉴스에 "2013년 강호동의 신예능 달빛프린스를 주목해야 한다. 내부적으로 주목받는 제작진과 신선한 조합의 MC들이 뭉쳤다. 물론 초반에는 다듬을 부분도 있겠지만 애정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달빛프린스'는 2회 게스트로 김수로가 낙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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