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예 <ⓒ사진=이기범 기자>
걸그룹 원더걸스(유빈 선예 예은 소희 혜림) 리더 선예(본명 민선예·23)가 현역 아이돌로서 최초로 품절녀 대열에 합류한다.
선예는 26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5살 연상 캐나다 교포 선교사 제임스 박(29)과 백년가약을 맺기 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결혼을 앞둔 심경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선예는 기자회견에서 순백의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나타났으며 연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선예는 "결혼이라는 것은 저에게 삶의 방향과 시작점이다"며 "어릴 때는 가수가 좋아서 무대에 열정을 갖고 달려왔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앞으로 나의 삶의 방향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결혼이 시작점이자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선예는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 "너무 감사한 건 멤버들이 진심으로 축복하고 축하해줬다. 함께 격려해줘서 그만큼 결혼준비 하면서 힘을 얻었다"며 많은 분들은 아쉬워하시지만 앞으로도 함께 할 테니 아쉬워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선예는 현역 아이돌 최초 결혼에 수식어에 대해 "최초로 해야겠다고 생각 안했는데 그런 수식어를 갖게 된 것 같다"며 "사실 저 말고 다른 아이돌 하셨던 분들도 행복한 가정을 꾸리셨다고 들었다. 저도 그분들 따라서 행복하게 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예는 원더걸스 멤버 중 누가 다음으로 결혼할지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멤버들 각자 가정에 대한 꿈을 갖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의외로 혜림양이 막내이지만 먼저 결혼을 하지 않을까 하는 저만의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혜림양은 소박한 꿈을 꾸는 친구이기 때문에 좋은 현모양처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예는 첫날 밤 계획에 대해 "편하게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혼전임신에 대해 "현재 뱃속에 새 생명은 없다"고 말했다. 선예는 2세 계획에 대해서는 "제한을 두는 건 아니지만 아들, 딸 하나 있으면 좋겠다. 예쁘고 골고루 닮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선예는 예비신랑 제임스 박의 매력에 대해 "아이들을 굉장히 좋아한다. 저도 어릴 때부터 행복한 가정에 대한 꿈이 있었기에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좋은 아빠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선예는 조권이 사회를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처음에 조권에게 사회를 부탁했을 때 '울 것 같아서 부담 된다'고 했었다"며 "그렇지만 마이크 잡으면 잘하는 친구이기에 걱정 안 된다"고 설명했다.
선예는 축가에 대해서는 "축가는 멤버 예은이에게 먼저 얘기 했다. JYP 아티스트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순간 박진영PD님도 참여하게 됐다. 아무래도 소속사 대표님이라 어색하시지 않을까했는데 다 함께 어울려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선예는 박진영을 향한 무한 신뢰를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박진영PD님이 소속사 대표인데다 아무리 친해도 어려울 수 있는 관계일 수 있었다. 그러나 흔쾌히 잘 받아주셨고 축복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프러포즈에 대해 "신랑님에게 들으니 할머니 반지를 준비하려고 했는데 시부모님께서 몰래 준비하신 반지가 있다고 접해 준비하게 됐다"며 "시부모님의 반지 의미를 들었는데 훗날 미래에 똑같은 반지를 맞추자는 뜻이었다. 눈물이 울컥 쏟아질 뻔 했다. 나 역시 나중에 그런 시어머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선예는 "행복하게 잘 살겠다"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선예는 이날 기자회견에 취재 온 기자들에게 고급 향초를 선물했다. 선예의 지인들은 음료를 준비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된 결혼식은 연예계 동료들도 대거 참석해 두 사람의 앞날을 축하한다. 결혼식 주례는 평소 친분 있는 교회 목사가 맡았으며 사회는 선예의 오랜 친구이자 2AM 리더 조권이다. 축가는 박진영을 비롯한 JYP 식구들이 맡았다.
부케는 동료 연예인이 아닌 선예의 영어를 지도한 영어선생님, 선예와 절친한 10년 지기 친구가 각각 받게 됐다.
선예와 제임스 박 부부는 휴양지로 유명한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떠난 뒤 캐나다에서 신접살림을 차린다. 향후 원더걸스는 개인 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며 선예 역시 은퇴 계획은 없으며 시기는 미정이지만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예와 제임스 박은 올해로 3년째 핑크빛 만남을 키워왔다. 두 사람은 선예가 원더걸스 미국 활동시절 처음 만난 뒤 아이티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가까워졌다.
한편 선예는 지난 2001년 SBS '초특급 일요일 만세'의 '박진영의 영재 육성 프로젝트 99%의 도전' 코너에서 발탁돼 JYP에서 트레이닝을 받았다. 이후 지난 2007년 원더걸스 첫 번째 싱글앨범 타이틀 곡 '아이러니'로 가요계 데뷔했다. '텔미', '노바디'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국민 아이돌로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