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2TV '달빛프린스' 방송화면 캡처>
KBS 2TV '달빛프린스'의 MC들이 탁재훈을 앞세워 캐릭터 잡기에 열을 올렸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달빛프린스'에서는 배우 김수로를 게스트로 맞아 북토크를 펼쳤다. 이날 북토크에서는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주제로 각자 추억을 담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는 MC들(강호동, 탁재훈, 최강창민(동방신기), 용감한 형제, 정재형)이 캐릭터 잡기에 고군분투 했다. 첫 방송 당시 MC들 사이에 번진 어색한 기운은 한결 가라앉았다. 새로운 콘셉트의 프로그램이 시작하면 MC가 어떤 성향의 캐릭터를 잡느냐에 따라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리게 된다. 이에 '달빛프린스' 다섯 명의 MC들은 두 번째 방송부터 캐릭터 잡기에 분주했다. 캐릭터를 잡아가는 다섯 명의 MC들의 활약은 어땠을까.(별점, ★★★★★ 만점)
<사진=KBS 2TV '달빛프린스' 방송화면 캡처>
강호동. 차이고 차여도 넉살 좋은 둘째 형처럼 강호동(★★★★☆). 김수로에게 차이고 탁재훈에게 혼쭐나면서 '달빛프린스' 첫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을 이어갔다. 강호동은 맏형 이미지를 벗고 MC진들의 든든한 조력자의 역할을 자처했다.
강호동은 이날 '달빛프린스'에서 김수로의 직설에 호되게 당했다. 여기에 도움을 청했던 탁재훈에게 오히려 목덜미를 잡히는 굴욕을 맛봤다.
강호동은 김수로의 연이은 독설에 참다못해 결국 울컥했다. 그는 다른 MC들에게 "공격해, 공격하라"고 '버럭'하기도 했다. 넉살스러운 모습은 힘이 아닌 유연함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강호동이기에 가능했다. '달빛프린스'가 아직 방송 초기인 만큼 강호동이 어떤 캐릭터로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기대가 높다.
<사진=KBS 2TV '달빛프린스' 방송화면 캡처>
탁재훈. 베짱이? '배짱이' 본능 발동 탁재훈(★★★★). '배짱이'본능이 발동했다. 게스트가 선정한 책을 읽고 오지 않았다. 이에 벌칙으로 스핑크스 의상을 입고 북토크에 참여했다.
탁재훈은 '책을 안 읽은 사람의 입장도 있어야 한다'는 뻔뻔함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얼핏 다섯 명의 MC 중 한 명은 책을 읽지 않은 시청자의 입장을 대변해야 한다. 이에 탁재훈의 말에 일리는 있다.
하지만 '달빛프린스'는 책의 내용에 따라 주제가 달라진다. 이에 MC들이 게스트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책을 읽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탁재훈은 나름의 논리로 자기주장을 펼쳤다. 탁재훈은 우화 속 베짱이가 아닌 '배짱이'로 '달빛프린스'에서 캐릭터를 잡았다.
<사진=KBS 2TV '달빛프린스' 방송화면 캡처>
최강창민. 거침없는 '19금(禁)' 발언 '일탈돌' 최강창민(★★★). 첫 방송에 이어 또 한 번 '19금'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반듯한 이미지로 대중들의 눈길을 끌었던 그는 말 한마디로 일탈 캐릭터를 구축했다. 한 마디로 '일탈돌'.
이날 '달빛프린스'에서 최강창민은 "남자가 코가 크면 파이팅(?) 넘친다"고 '19금' 수위의 발언을 했다. 최강창민의 말에 게스트와 MC들을 깜짝 놀랐다. 여기에 네 명의 MC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돌발 행동과 엉뚱한 발언은 2013년 예능계 샛별로 기대를 높였다.
<사진=KBS 2TV '달빛프린스' 방송화면 캡처>
용감한 형제. 반항아? 착한 어린이! 용감한 형제(★★★★). 방송 1회 만에 거친 이미지를 벗은 그는 이날 방송에서 의외로 착한 어린이의 모습을 보여줬다.
아동용 '리어왕'을 두 번이나 읽고 왔다는 용감한 형제는 탁재훈과 거듭되는 대결 구도로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 2회 만에 제법 토크쇼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강호동, 탁재훈, 최강창민의 공격에 맞서 하고 싶은 말은 다 했다.
용감한 형제는 북토크에 충실하기 위해 비록 아동용 '리어왕'이었지만 두 번씩이나 읽고 왔다. 김수로의 질문에 완벽한 답은 말하지 못했지만 노력하는 모습만으로 반항아에서 착한 어린이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간혹 '버럭'하며 인상을 찡그리기도 했지만 착한 어린이로 부를 수 있다.
<사진=KBS 2TV '달빛프린스' 방송화면 캡처>
정재형. 뒷심 부족, 기대감은 상승 정재형(★★). 첫 방송 별점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까. 시작은 화려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이날 정재형은 강호동에게 "그러니까 별점 하나지!"라는 말을 들었다. 북토크가 시작되는 동안 정재형은 3,4번 웃음의 맥을 끊었다. 치고 나와도 상관이 없을 때는 부끄러워 말을 못했다. 말은 재치 있었지만 시기는 부적절했다. 결국 정재형의 방송 분량은 적었고, '존재감'에서 다른 MC들에 못 미쳤다.
하지만 정재형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달빛프린스' 관계자들은 녹화 당시 어느 MC들보다 적극적이고 토크 준비도 많이 한다고 정재형을 평가했다. 준비된 만큼의 역량을 발휘해 녹화장에서 그의 예능감을 방송에서 직접 보고 싶다. 제작진이 그의 예능감을 인정했으니 일단 별 하나는 추가다.
한편 '달빛프린스'는 게스트가 선정한 책을 바탕으로 토크가 진행되는 '북토크' 형식이다. 책과 관련해 문제가 제시되고 답이 틀릴 경우 강호동을 제외한 네 명의 MC와 게스트는 벌칙을 받게 된다. 정답에 따른 상금은 게스트가 원하는 곳에 기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