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대세' 하정우,'더티섹시' 류승룡..흥행킹은?②

[★리포트]

김현록 기자  |  2013.01.30 11:20


설을 앞둔 극장가에 흥행킹 대결이 후끈하다. 그 주인공은 '하대세' 하정우와 '더티섹시' 류승룡. 친근한 매력과 반전의 카리스마를 동시에 갖춘 두 사람 모두 다작을 마다하지 않으며 멀티흥행에 성공한, 관객이 사랑하는 배우다. 1월 말 극장가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승부수를 던진 두 사람은 진정한 흥행킹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하대세'는 계속된다

'하대세' 하정우를 누가 부인할 수 있으랴. 연기와 연출을 병행하며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면서도 쉼 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그는 그 와중에도 관객으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얻는 배우다.


지난해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의 '살아있는' 80년대 깡패 최형배로, '러브픽션'의 입만 산 찌질이 로맨틱가이 주월로 사랑받은 그는 2013년 또 다른 하정우표 캐릭터를 들고 관객을 찾았다. 액션 스타일리스트 류승완 감독과 호흡을 맞춘 100억 대작 '베를린'이다. 영화는 전야 개봉부터 13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 시동을 켰다.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등 눈부신 이름이 즐비한 '베를린'에서도 하정우의 존재감은 단연 빛난다. 그는 국적 불명의 북한 특수요원 표종성 역을 맡았다. 아내 전지현과 갈등을 빚고, 북한의 다른 요원 류승범에게 의심을 받으며, 국정원 요원 한석규에게 쫓기는 그는 '베를린'의 이야기와 액션 모두를 이끈다. 톱 배우들의 앙상블도 단연 돋보인다.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다.


영화는 공개 직후부터 한국판 '본' 시리즈라는 찬사를 받았을 만큼 심장 쫄깃해지는 첩보 액션 시리즈로 탄생했다. 무채색에 가까운 베를린과 라트비아의 이국적인 풍광이 제 몫을 다하는 가운데 든든하게 중심을 지킨 하정우의 활약 또한 '본' 시리즈의 맷 데이먼을 연상시킨다.

욕심꾸러기 '하대세'의 액션 히어로 도전에 이미 호평이 이어지는 중. 주먹 지르기부터 새로 연마했다는 격술, 맨몸을 던진 격투신, 긴장감 넘치는 총격전 등 이전과는 속도감과 타격감이 다른 액션신의 쾌감이 상당하다. 남성미도 물씬 풍긴다.

절로 2탄이 기다려지는 가운데, 올해 첫 100억 대작 '베를린'의 흥행 추이에도 충무로의 관심이 온통 쏠렸다. 2탄 제작은 바쁜 '하대세'의 스케줄 조정이 관건이지 않을까.



◆'더티섹시'의 반전

장진 사단의 막내로 시작, 2012년의 대세 배우에 올라선 류승룡도 연초부터 일을 냈다. 류승룡이 주연을 맡은 영화 '7번방의 선물'이 개봉 1주일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세를 제대로 탔다.

류승룡은 콧소리 섞인 목소리로 "예승아~"를 달고 사는 딸바보 아빠 용구 역을 맡았다. 하나뿐인 딸을 끔찍하게 사랑하는 정신지체 장애인 역할은 설정부터 '아이 엠 샘'의 숀 펜을 연상시킨다.

숀 펜이 웃음기를 쏙 뺀 리얼한 연기를 펼쳤다면, 류승룡은 판타지에 가까운 웃음기에 신파까지 추가했다. 찰랑이는 바가지머리에 우스꽝스러운 몸짓, 허를 찌르는 촌철살인 코미디를 구사하면서 막판엔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웃음과 감동 두 코드에 충실한 영화는 한국 관객의 취향에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강추위가 이어진 2013년 겨울, 관객의 코드와도 맞아떨어져 더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까지 무마시킨 류승룡 등 배우들의 호연이 큰 몫을 했음은 두말할 것이 없다.

류승룡에게는 첫 원톱 작품의 흥행 성공이 더욱 의미심장하다. 더욱이 지난해 '내 아내의 모든 것'의 '더티섹시' 카사노바 장성기에 이어 1300만 '광해:왕이 된 남자'의 브레인 허균으로 2연타 대박 흥행을 성공시킨 직후다. 2011년에는 '최종병기 활', '고지전', '아이들..'부터 쌓인 신뢰가 아닌가.

신뢰받는 조연이던 류승룡이 주인공으로도 나무랄 데 없음을 충무로 안팎에 확실히 각인시킨 셈. 류승룡 대세론은 한동안 이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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