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베를린'-류승룡 '7번방', 극장가 쌍끌이

안이슬 기자  |  2013.02.03 10:28


첩보액션영화 '베를린'과 휴먼드라마 '7번방의 선물'이 나란히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일 '베를린'은 63만 7046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같은 날 '7번방의 선물'은 56만 8249명의 관객을 모아 극장가를 쌍끌이 했다. 두 영화가 하루 동안 모은 관객만 120만 명에 이른다.


올해 첫 대작영화인 '베를린'은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100억 원 가량의 제작비가 투입됐고,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등 충무로 톱배우들이 대거 출연했으니 관객들의 기대가 높을 만하다.

'베를린'은 이 같은 기대를 증명하듯 공식 개봉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초반 관객 몰이에 성공했다. 이어 토요일인 지난 2일 63만 여명을 모으는 기염을 토했다.


'7번방의 선물'의 공세 또한 만만치 않다. 개봉 첫 주 173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돌풍을 일으켰던 '7번방의 선물'은 '베를린'을 만나 2위로 물러났지만 관객은 오히려 증가했다. 토요일인 지난 달 26일 53만 여 명을 동원했던 '7번방의 선물'은 지난 2일 56만 여 명을 모아 전주를 능가하는 흥행력을 보였다.

'베를린'과 '7번방의 선물'은 전혀 다른 포인트로 관객을 모으고 있어 눈길을 끈다.


'베를린'은 류승완 감독과 정두홍 무술감독이 연출한 화려한 액션과 세계 각국 요원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치밀한 첩보전으로 관객을 유혹한다. 독일과 라트비아에서 촬영된 이국적인 회색빛의 정취도 영화에 보는 맛을 더한다.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멜로 영화 붐과 여성관객들이 특히 찬사를 보내는 '레미제라블' 열풍에 갈 곳을 잃었던 남성 관객들에게는 반가운 영화다.

'7번방의 선물'은 딸 바보 아빠 용구(류승룡 분)와 딸 예승(갈소원 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여기에 교도소 7번방 식구들 오달수 김정태 박원상 김기천이 만드는 앙상블도 상당하다. 이들이 벌이는 어딘지 2% 부족한 부녀 상봉 작전은 긴장감 대신 큰 웃음과 감동을 준다.

정 반대의 매력으로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두 영화 '베를린'과 '7번방의 선물'의 스크린 동거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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