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의 역습, 강호동 효과 시작됐다

최보란 기자  |  2013.02.17 14:29
<방송캡처=SBS \'스타킹\'> <방송캡처=SBS '스타킹'>


강호동 효과가 이제야 제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이 토요일 예능의 강자로 아성을 굳혀 오던 MBC '무한도전'을 흔들고 있다.


'스타킹'은 지난 16일 방송분이 13.7%(닐슨코리아 전국, 이하 동일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주 방송분의 10.9%에 비해 2.8% 포인트 상승하며 '무한도전'과 동률을 이뤘다. 지난 2일 방송된 300회 특집이 14.8%로 '무한도전'을 제치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토요 예능 강자로 우뚝 서기 위한 치열한 전쟁이 시작된 것.

그간 순위싸움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있던 '스타킹'의 이 같은 역습에 원동력이 된 것은 강호동의 복귀였다. 원조MC 강호동의 복귀와 맞물려 제작진이 교체됐고, 프로그램은 다시 한 번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변화를 모색했다.


지난 10월 강호동의'스타킹' 복귀 첫 방송은 당시 16.2%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강호동이 투입되기 전인 지난 10월 시청률이 8~9%대였던 것에 비하면 그 상승효과가 눈에 보였다. 이후 소폭 하락했으나 10% 초중반대를 꾸준히 이어나가며 활력을 얻고 있다.

마치 가족을 대하듯 소란스럽고 야단스러운 강호동식 진행방식은 '스타킹'을 오랜만에 시끌벅적하게 만들었다. 출연자들의 눈높이를 맞춘 진행을 하며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그의 어투는 차분하고 깔끔한 진행은 아니지만, 마치 오랜만에 만난 가족을 대하듯 소란스럽고 야단스럽다. 이 같은 강호동식 진행방식은 '스타킹'에 나오는 일반인 출연자들을 진정한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아이돌 스타킹'이라는 코너를 신설해 아이돌들이 달인과 겨뤄보는 신선한 변화도 눈에 띄었다. 이 같은 대결구도로 일반인 출연자들이 지닌 재능에 대해 시청자들이 더 흥미를 가지고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방송에선 카라가 직접 의상 체인지쇼를 펼쳐 눈길을 사로잡았다. 씨엔블루 정용화가 칵테일 만들기에 도전해 스튜디오를 달구기도 했으며, 샤이니는 민호는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강희준 군과 컵쌓기로 불리는 '스포츠 스태킹' 대결을 펼쳐 놀라운 실력을 발휘했다. 2PM 멤버들은 35년간 오로지 봉투만 붙인 달인과 대결을 벌여 달인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강호동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진행과 유쾌 발랄한 아이돌들의 조합. 이제 여기에 필요한 것은 놀라운 재능과 끼를 지닌 출연자들. 수많은 일반인 스타들을 탄생시켰던 '스타킹'의 진짜 주인공들도 다시 무대를 찾고 있다.

개편 이전 '스타킹'은 차력, 노래, 마술, 무술 등 식상한 소재와 이미 방송에서 소개됐던 내용 등이 다수 등장하면서 프로그램만의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변화를 맞은 '스타킹'이 출연자 찾기에 더욱 공을 들이면서 '스타킹'의 정체성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는 것이다.

발달장애 1급 판정을 받은 피아니스트 김민수군이나 미숙아 망막증으로 앞으로 보지 못한 지민양, 두 팔 없는 피아니스트 등 장애를 극복하고 놀라운 장기를 선보여 감동을 안긴 출연자들부터 휠아트, 줄넘기 달인, 파이어 갈라쇼 등 국내외의 다양한 쇼가 펼쳐지며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주말 예능 프로그램으로의 강점을 특화하고 있다.

'스타킹' 연출자 장혁재PD는 앞서 300회를 맞아 "더욱 참신하고 새로운 재능을 가진 출연자들을 찾는 것이 중요한 과제일 것 같다. 또한 방송에선 패널들과 일반인 출연자들이 더욱 유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이 고민하고, 이를 통해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스타킹'이 토요 예능의 판도를 변화시키는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300회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욱 약진하는 모습을 보여줄 지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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