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리스2'ⓒ태원엔터테인먼트
'아이리스2'가 지난 13일 첫 방송 이후 3회 방송 만에 수목 안방극장 시청률 대결에서 최하위로 추락했다. 방송 전부터 화려한 볼거리를 암시한 기대작으로서는 굴욕이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리스2'(극본 조규원 연출 표민수 김태훈)는 시청률 10.8%(닐슨코리아 전국일일집계기준. 이하 동일기준)를 기록했다. 직전 방송분보다 1.6% 포인트 하락해 동시간대 수목극 대결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아이리스2'와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을 벌인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이 13.4%로 1위 자리에 올랐다. MBC '7급 공무원'은 12.5%로 집계돼 2위를 차지했다.
'아이리스2'는 지난 14일 방송까지 '그 겨울'과 시청률 각축전을 벌이며 수목극 2파전을 예감케 했다. 하지만 이날 '7급 공무원'에게도 밀려나며 쓴 맛을 봤다.
이날 '아이리스2'는 아이리스와 NSS 요원들의 총격전, 추격전으로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여기에 남북한 회담, 시즌1에 등장했던 북한 국방위원회 위원 박철영(김승우 분)의 재등장도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시청률 상승에는 실패했다.
'아이리스2'의 시청률 하락 원인은 바로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겨울'은 지난 13일 첫 방송부터 남녀 주인공들의 애절한 감정선을 등장시켰다. 지난 20일 방송에서는 오수(조인성 분)와 오영(송혜교 분)이 '솜사탕 키스'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7급 공무원'은 한길로(주원 분)와 김서원(최강희 분)의 달달한 멜로를 앞세워 시청률 상승을 꾀했다. 한길로와 김서원의 달달한 첫 키스는 향후 두 사람의 멜로 전개에 궁금증을 높였다.
'아이리스2'는 NSS 요원 정유건(장혁 분) 지수연(이다해 분) 커플의 멜로가 예견돼 있다. 하지만 멜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그 겨울', '7급 공무원' 보다 약하다는 평이다.
이에 '아이리스2'는 오는 27일 방송될 5회부터 본격적인 멜로를 가동, 경쟁작에 맞설 예정이다. 지난 20일 오전 열린 '아이리스2'의 간담회에서 KBS 드라마국 한 관계자는 "5회 방송분부터 정유건 지수연 커플의 러브라인이 본격화 될 계획이다"며 "경쟁작 못지않은 멜로가 있다"고 말했다.
'아이리스2'의 표민수PD 역시 이날 간담회에서 "조만간 시즌1에서 등장한 사탕키스 보다 더 달콤한 로맨스를 준비 중이다"고 멜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 겨울', '7급 공무원'의 멜로에 주춤한 '아이리스2'. 22일 방송에서는 정유건과 지수연이 곧 다가올 감성 멜로의 디딤돌을 만들 예정이다. '아이리스2'가 어떤 멜로로 '그 겨울', '7급 공무원'에 빼앗긴 시청자들을 찾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