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탄3' 우승 한동근 "상금 절반 부모님께"(인터뷰)

김현록 기자  |  2013.03.02 00:31


'위대한 탄생3'의 최종 우승자가 된 한동근(20)이 소통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며 우승으로 6개월의 오디션 대장정을 끝낸 소감을 밝혔다.


한동근은 지난 1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MBC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3'(이하 '위탄3')의 그랜드 파이널에서 최종 우승했다.

김태원의 멘티 한동근은 이날 최종 톱2에 오른 당찬 10대 디바 박수진을 누르고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상금 3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그랜드 파이널에서 한동근은 '부활'의 '네버엔딩 스토리'와 본 조비의 '유 기브 러브 어 배드 네임'을 연이어 부르며 감동적인 보컬리스트의 매력을 십분 뽐냈다.


'위탄3' 시작과 함께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혀 온 한동근은 이변 없는 승자가 됐다. 생방송 직후 취재진과 만난 한동근은 "아직 실감이 안 난다"고 얼떨떨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지만 이내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차근차근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승 소감은?


▶어, 어. 실감이 안 난다. 너무 많은 일들을 거쳐서 여기에 왔는데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지금 멘탈이 제자리가 아니다. 많이 행복하다. 처음 다시 출발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행복하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김태원 멘토에겐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나.

▶태원이 형은 항상 제 무대 앞에서 손을 흔들어주고 계신다. 어떤 제스처인데 지휘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무대에 혼자 서 있으면 제 박동이 들리는데, 그걸 제어해주는 것 같다. 심장 소리가 덜 들린다. 옆에서 자질구레한 것들 많이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꼭 드려야 하는데, 아까 무대에서는 제가 이름도 말씀을 못했다.

-우승을 예감한 순간이 있었나.

▶예감한 게 아니라 잠시 머리에 그려본 적이 있었다. 관심을 많이 받아서 욕심을 있었다. 그러다 생방송 2회차에서 그 마음을 접었다. 나경원 형이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 '니가 '오픈 암즈' 부를 때랑 지금이 눈빛이 다르다고, 니가 바뀌었다, 사람이 더 날카로워 졌다고. 그 때 그 말을 듣고 마음을 바꿨다. 그러고선 삼바 무대를 했었는데, 너무 흥분을 했다.(웃음)

-초창기부터 우승 후보로 불렸다. 부담이 컸을텐데.

▶처음에는 그게 엄청나게 부담스러웠다. 혼자 고민을 하고 있어도 사람들이 고민을 들어준다기보다 '넌 될거야' 하는 식으로 묻어버리니까. 고민이 한층 한층 쌓여갔다. 그 부담감들을 스스로 덜어내는 방법을 터득하려고 애썼다.

-우승 상금과 차량은 어떻게 쓸 계획인가.

▶일단 상금의 절반은 부모님께 드릴 예정이다. 그 다음에 사비로 좀 쓰면, 여행가는 것을 좋아해서 여행을 가고 싶다. 나머지 돈은 학비로 쓰려고 한다. 자동차는 어머니께 잠시 맡기는 걸로. 운전면허증이 없다.

-방송 초창기부터 '리틀 임재범'이라 불렸다. 마음에 드나.

▶그 별명은 너무 과분하다. 임재범 선배님은 한국 가요계를 풍미하신 분인데 저같은 놈이 그런 이름을 물려받는 게 처음부터 엄청나게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그 별명을 마음에 들어하기도 한다. 임재범 선생님처럼 될 수 있다면 하는 마음에. 또 리틀 임재범이라면 닮았다는 것 아닌가. 그렇게 되야겠다,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창법 스타일을 따라한다기보다 그 분의 케이스를 따라가고 싶다.

-최종 경쟁자인 박수진은 어땠나.

▶제가 본 애들 중에 가장 멘탈이 센 여자애다. 일단 목소리가 너무 예쁘고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끝까지 해내는 아름다운 여자다. 외모도 점점 예뻐지고 있다. 일등 신붓감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 아쉬운 무대는 어떤 것인가.

▶아쉬움이 느껴지는 무대는 삼바다. 너무 흥분을 했다. 조금만 절제를 해서 춤도 배우고 해서 했었으면 좋았을 텐데. 무대는 전부 다 기억에 남는데, 하나를 꼽자면 '비상'이 아니었나.

-오디션 무대가 하나 더 있다면 부르고 싶은 노래는 없나.

▶노래를 더 부른다고요? 하나 더 남았다고 생각하면 너무 힘들 것 같다. 여기 계신 분들 너무 좋아서 1주일 더 있고 싶기는 한데. 노래를 해야 한다니. 그건 좀.

-어렸을 적 꿈은 가수가 아니었다던데. 가수를 꿈꾸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였나.

▶어릴 적에는 대통령이 꿈이었다. 행복한 가정의 가장이 꿈이기도 했다. '장래희망'이라고 한 스케치북에 가족 그림이 있더라. 미국 유학을 갔을 당시에는 드럼을 쳤는데, 부모님이 딴따라 된다고 한참 반대를 하셨다. 2년을 싸우다가 공부에 재미를 붙였고 식물 공학으로 대학에 진학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미국에 있는 식물 연구소 소장이 꿈이 됐었는데, 미국 12학년 마지막 학년 때 하고 싶은 걸 해 보자 해서 노래를 했다. 그러다 피아노도 독학하고 곡도 썼다. 그러다 한국에 와서 우연찮게 도전을 하게 됐다. ('위탄3'에서 처음 선보인) '데스페라도'로 제 이름이 인터넷에 올랐을 때, 그때 나는 노래하는 음악인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 중에 왜 '위대한 탄생'에 지원했나.

▶시기적으로 제일 잘 맞았다. K팝스타도 지원 했었는데, 시기적으로 기다리기가 너무 멀었다. 그래서 곧장 '위대한 탄생'으로 지원했다. 잘 왔다. 후회 없다.(웃음)

-어떤 가수가 되고 싶다.

▶사람과 소통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요즘 사람들 이야기하는 '힐링' 보다는 제가 공연을 열었을 때 그 사람들이 정말 재미있어 하고 같이 놀고 하고 싶다. 김장훈 선배님처럼 같이 신나는 공연을 하고 볼거리를 만들어 드리고 싶다. 그래서 보컬보다는 무대 연출, 영화 제작 등을 공부하고 싶다. 아이디어들을 쌓아서 무대에 접목시키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

▶기획사 분들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또 제가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지원을 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그간 부모님과 시간을 많이 못 보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